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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의 ‘변화 채찍’···연말 인사 칼바람 단초 될까

구본무의 ‘변화 채찍’···연말 인사 칼바람 단초 될까

등록 2015.10.18 11:03

수정 2015.10.18 19:11

정백현

  기자

구 회장, 연중 내내 ‘변화·혁신·시장 선도’ 강조전자·화학 계열사 미미한 실적에 위기의식 강화구 회장 측근 ‘혁신 메신저’로 전격 투입될 수도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한 해 경영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4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 연말 인사철에서 어떤 행보를 펼칠 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들어서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로 하여금 시대의 변화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변화로 생긴 기회를 반드시 잡아서 시장 선도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 메시지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던 10월 임원 세미나에서도 선명하게 강조됐다.

구 회장이 변화와 혁신, 시장 선도를 강조한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의 최근 발언을 모은 어록을 살펴봐도 변화와 시장 선도를 언급한 부분이 대부분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바뀌어야 살아남고 혁신해야 앞서간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셈이다.

구 회장이 유독 올해 들어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LG 안팎의 공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못한 상황에서 변화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한 셈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이 전체 실적을 받치는 양대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당장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계열사의 실적 추이 전망이 모두 밝은 것은 아니다.

증권가 안팎에서 LG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약 27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493억원인 점과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꺾이거나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만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개선된 5000억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LG 안팎의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구 회장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계열사의 임원을 과감히 교체하거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해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미 지난해 말 LG그룹 계열사 인사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사업본부장 2명이 교체됐다. LG전자는 올해 1월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에 각각 조준호 사장과 권봉석 부사장을 투입했다. 두 사람 모두 구본무 회장의 신임을 받아 온 인물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혁신이 지지부진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계열사 CEO나 사업부문장에 구 회장의 이른바 ‘심복’들이 전격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구 회장의 심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투입된다는 것은 현장에서 혁신의 임무를 빠르게 완수하라는 구 회장의 메시지가 반영되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강조한 근본적인 혁신의 일환으로 강력한 인사 조치가 수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룹 안팎에서 ‘지금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퍼져 있는 만큼 어떻게든 구 회장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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