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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5-10-16 07:00

수정 :
2015-10-16 07:18

반도체 빅2, 年 영업익 15조원 신화 달성할까

삼성전자, 반도체 단일 영업익 10조 복귀 유력
SK하이닉스, 2연속 최대 실적 경신 여부 촉각
지속 성장 꾀하려면 過공급·低성장 변수 뚫어야

대한민국 반도체업계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산 반도체 최초 양산 이후 32년 만에 전대미문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합산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반도체 사업으로 각각 8조7800억원과 5조10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합하면 13조8895억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한국 반도체 양산 사상 연간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연간 영업이익 15조원 달성은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까지 드러난 성적만 봐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10조원을 육박한다. 상반기까지 누적된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9조2940억원에 이른다. 역대 상반기 실적 신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까지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전체 회사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는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확실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3분기에도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발생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경영실적 잠정치가 이를 증명한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회사 전체의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3000억원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소 3조5000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상반기까지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5885억원과 1조37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반기 영업이익 누적액이 2조964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실적 상승 기조가 계속 될 경우 두 회사의 반도체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수요 상황이 변수가 되겠지만 SK하이닉스는 6조원에 근접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10조원대로 복귀하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기록(2010년 10조1100억원)을 단숨에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부문에서 혁혁한 공적을 쌓고 있다.

지난 13일 시장조사기관 IHS가 집계한 올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인 4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27.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분기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D램 반도체 10개 중 7개는 한국 제품인 셈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호조 분위기에 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적 신기록의 달성은 유력하지만 언제 다시 추락할지 모른다. 우려의 핵심에는 업계 안팎의 녹록치 않은 환경 문제가 있다.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의 공급 과잉은 점차 심화되고 있고 특히 모바일 D램의 성장은 사실상 정체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 등 이른바 중화권 국가들의 무서운 성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두 업체는 고부가가치 맞춤형 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48단짜리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했고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D램 중심으로 제품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시의적절한 투자와 제품 개발 대응으로 향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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