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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5-10-13 08:27

시멘트업계, 끝나지 않은 지각변동

쌍용양회 채권단, 공개 매각에 속도…현대시멘트도 매각 가능성 제기

사진=뉴스웨이 DB


‘업계 1위’ 쌍용양회의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멘트 업계가 추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지분의 46.84%를 보유한 채권단은 이날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후 12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늦어도 내년 1~2월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산업은행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6%)와의 법적 분쟁 끝에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이사 수를 늘리는 한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총 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진 내 우호세력을 확보함으로써 공개 매각에 힘을 싣게 됐다.

태평양시멘트 측이 공개매각에 반대하며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우선매수권 지위확인 요청 소송이라는 변수도 남아있지만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서 동양시멘트 인수에 고배를 마신 업체들이 쌍용양회 인수에 대거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물론 레미콘 업체 유진,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림건설 등의 참가가 유력하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쌍용양회가 20.05%로 1위에 올라 있으며 한일시멘트(13.22%), 성신양회(12.98%), 동양시멘트(12.46%), 라파즈한라(12.33%), 현대시멘트(10.02%), 아세아시멘트(6.88%) 순으로 집계됐다.

동종업계는 물론 어떤 업체라도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같이 시멘트 업계와 다른 업계 사이의 경쟁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경영진간의 불화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대시멘트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부터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려왔지만 재무구조 개선 등 현안을 안고 있어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KDB산업은행이 비금융 자회사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기에 속한 현대시멘트도 이르면 내년 초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산업은행·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 83.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측은 2016년까지 기업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시멘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정몽선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이주환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달 1일 이주환 사장과 임승빈 전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며 지난 7월에는 김호일 전 부회장을 비롯한 전직 경영진 4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의 이번 결정이 현대시멘트의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잔금을 납입하고 동양시멘트 인수를 마친 삼표는 경영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달 22일에는 삼척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새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병일 ㈜삼표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과거 동양시멘트 슬래그 사업부문 총괄을 맡았던 이정수 삼표기초소재 대표, 정대현 삼표이앤씨 대표이사를 포함한 6명이 사내이사 후보자로 올랐다.

동양시멘트는 새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회사비전, 고용승계 문제, 향후 일정 등을 발표하고 삼표컨소시엄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삼표 측은 올해까지 동양시멘트 명칭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며 2016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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