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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5-10-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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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경영

새 둥지 마련에 바쁜 재계 “뭉쳐야 산다”

회사 간 거리 좁히는 ‘실리경영’ 대세
삼성, 全 계열사 강남 일대 집결 추진
현대차·LG도 여의도·강남 ‘헤쳐모여’

재계가 새 둥지를 찾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더 가깝게 모인 새로운 둥지에서 큰 꿈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계열사 본사 사옥 이전 문제로 가장 뜨거운 곳은 삼성그룹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태평로에 터를 잡았던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있는 강남 삼성타운으로 사옥을 옮겨 강남 삼성타운을 금융 계열사 집결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강남 삼성타운에 입주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의 공실(空室)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또 다른 한 축인 패션부문은 이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이사를 마친 상태다.

삼성 서초사옥.


이렇게 될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서울 4대문 안쪽 도심에 잔류하게 될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빼면 모두 한강이남 지역으로 모이게 된다.

삼성보다 먼저 강남 집중화 작업을 마친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의 국내영업본부를 지난해 상반기 서울 계동에서 대치동으로 옮긴 바 있다. 이제 오롯이 강북에 남은 계열사는 사실상 현대건설 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른바 ‘삼성동 입성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한국전력공사 측과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본사 부지 매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이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새 사옥이 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짓기로 한 바 있다.

이 부지는 지난 9월 말 현대차 컨소시엄(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이 매입대금 10조5500억원을 한전에 완납하면서 부지 소유권이 완전 이전됐다. 이미 옛 한전 사옥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3개 계열사 10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부지에 대한 소유·관리 권한을 현대차 측이 관할하게 되면서 GBC 건립 계획은 구조상으로 볼 때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건축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강남구와 서울특별시의 의견 대립이 얼마나 빠르게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다.

LG그룹도 계열사 규모에 비해 협소한 LG트윈타워에 대한 대안으로 트윈타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전경련회관으로 계열사 사옥을 대거 모으고 있다. 이 건물에는 지난해부터 LG CNS를 비롯해 LG화학, 범한판토스 등이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는 전경련회관 외에도 바로 옆인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에도 LG전자와 LG하우시스 일부가 입주를 해 있다. 여의도를 가운데로 가로지르는 여의대로 한쪽 라인에 LG계열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셈이 됐다.

앞서 언급된 기업들의 사옥 이전 사례를 보면 공통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계열사 사옥 간의 거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계열사 간 이동거리를 좁혀 그룹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명분을 앞세워 경영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실리 중심의 스피드·스마트 경영이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본사 사옥에 대한 배치도 이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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