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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5-10-05 08:09

수정 :
2015-10-05 08:54

대우인터-한국GM ‘브랜드 공방’…‘사우디 국민차’ 차질 우려

사우디 정부 ‘대우’ 브랜드 희망…‘대우차’ 브랜드 사용권은 한국GM에
대우인터, 사용권 반환 요구했지만 거부당해…GM “계속 사용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한국GM의 ‘대우(DAEWOO)’ 브랜드 사용권 반환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면서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포스코는 지난 1일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최종 매각 완료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 PIF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을 비롯해 사우디 정부가 신설하는 국영자동차 기업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을 완료함에 따라 사우디 국민차 사업의 진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PIF와 최종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다. 대우인터는 연내 계약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국민차 사업은 포스코로서도 고수익 제품인 자동차 강판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대우인터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총괄하고 포스코건설은 공장 건설을 책임지는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 전체에 상당한 수혜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IF 측은 사우디 국민차에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대우라는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 여전히 브랜드파워가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사우디 정부와 국민차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MOU를 체결하면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키로 협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대우 브랜드의 소유권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지만 ‘대우차’ 브랜드 사용권은 한국GM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GM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우차 브랜드의 영구 사용권을 확보했다. 한국GM은 국내에서는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대우 브랜드를 단 차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GM은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아프가니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9개 국가에서 연간 10만대가량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대우차 브랜드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인터는 지난 4월 한국GM 측에 브랜드 반환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한국GM은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태다. 이후 양측은 이 문제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한국GM이 브랜드 반환을 거부하면 포스코와 대우인터가 브랜드 소유권을 내세워 사업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GM이 소송으로 맞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대우인터 측에 브랜드 사용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GM은 대우차 브랜드에 대한 영구적·독점적 사용권이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브랜드 사용권을 매각하거나 반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인터 측은 아직까지 사우디 정부와의 계약이 최종적으로 체결되지 않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지 말지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실제 사업을 추진하기까지 시간이 남이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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