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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이 재미없는 몇 가지 이유

[기자수첩]국감이 재미없는 몇 가지 이유

등록 2015.09.16 09:20

이창희

  기자

국감이 재미없는 몇 가지 이유 기사의 사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이슈는 넘쳐나지만 좀처럼 화두가 맺히지 못하고 빙빙 겉돈다. 그렇다 보니 결정적으로 관심도 받지 못한다. 올해 국정감사 얘기다.

국감은 1년 중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정부를 상대로 국회가 마음 놓고 비판 공세를 퍼부을 수 있게끔 허용된 시간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의 질의는 못내 밋밋하다. 예년처럼 무릎을 칠만한 송곳 같은 질문 공세는 진작에 사라졌다.

의회 차원의 감사가 진행되는데 의원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느 때처럼 피감기관에서 출석한 증인을 코너 끝까지 몰아붙이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던 의원들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었다. 지역민들을 만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내심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대부분 다들 그렇게 하는 마당에 자신만 고고한 모습을 보여봤자 득 될 것이 그다지 없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을 터다.

그나마 남은 의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입을 열었다 싶으면 지역 현안에 대한 얘기로 바쁘다. 어디가 어떻게 낙후됐으니 얼마를 들여 뭘 짓고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구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재선에 실패하면 목숨이라도 내놔야 할 것만 같은 기세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는 올 하반기 노동개혁에 모든 것을 걸었다. 논란이 적지 않다보니 국민적 차원의 의견 수렴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주도할 야당은 내전에 휩싸여 있고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국감은 점점 더 맥이 빠져가고 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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