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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위기론’에 어깨 무거워지는 허수영 사장

‘유화업계 위기론’에 어깨 무거워지는 허수영 사장

등록 2015.09.13 14:32

수정 2015.09.14 16:09

차재서

  기자

일부 품목 사업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석화협회 및 민간협의체 역할에 주목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뉴스웨이 DB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유화업계에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올해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허수영 사장은 업계 대표자로서 각 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서 사업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허 사장이 이를 적절히 조율해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한화종합화학·태광산업·삼남석유화학 등 4개 업체 사이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 합병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해당 사안은 저유가 및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되면서 업체간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생산설비를 한 두 업체에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PTA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칩과 함께 구조조정 1순위 품목으로 지목됐다. 이들 제품은 과거 중국 수출에 의존했지만 중국 업계가 신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폴리에스터섬유와 PET 제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PTA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이 100만톤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PTA 수입량 역시 약 650만톤에서 116만톤으로 급감했으며 자급률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PTA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한화종합화학·태광산업·삼남석유화학 등 업체가 핵심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필름과 페트병의 원료인 PET칩 역시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 등이 이 제품을 생산 중인데 설비와 기술적 측면에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중국 유화업계가 신증설을 통해 급격히 추격해오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과거 다른 나라의 사례와 같이 각 업체마다 공장가동을 줄이고 일부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등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석화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영 사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석유화학협회 주요 회원사들은 민간협의체를 구성하고 자발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납사 공동구매를 비롯해 항만·저장시설·유틸리티·물류의 공동활용 등을 추진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협의체가 민간 주도의 생산설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점치고 있다.

우선 석유화학협회에서는 유화업계의 구조조정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회원사가 사업 구조조정을 원할 경우 협회가 나서서 업체간 협상의 장을 마련해 줄 수는 있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향후 사업재편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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