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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즌 극장가 흥행 ‘3끌이’ 우리가 책임진다

추석 시즌 극장가 흥행 ‘3끌이’ 우리가 책임진다

등록 2015.09.27 08:30

김재범

  기자

추석 시즌 극장가 흥행 ‘3끌이’ 우리가 책임진다 기사의 사진

올 여름 극장가는 유례가 없는 흥행 폭풍이 휩쓸고 간 시기다. ‘베테랑’ ‘암살’ 등 무려 1200만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출격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뜨거웠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가을 극장가 흥행 시장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달 추석 시즌을 겨냥한 영화도 이 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전통적인 추석 시즌 영화는 탄탄한 완성도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이란 특징을 갖는다. 완성된 만듦새와 빈틈없는 구성력에 흥행 배우들의 총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추석 시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추석 극장가를 노리는 영화는 모두 세 편이다. 사극 대가로 통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 충무로 흥행 ‘파워 시나리오’의 선두주자인 천성일 작가의 감독 데뷔작 ‘서부전선’, 그리고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권상우와 ‘원조 최강 신스틸러’ 성동일이 콤비를 이룬 ‘탐정: 더 비기닝’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영화는 ‘사도’다. 이미 닳고 달아버린 영조와 사도세자의 참변을 그린 ‘임오화변’의 얘기를 말하는 ‘사도’는 영화팬들에게 의아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수천 번 반복된 얘기 속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사극 대가’로 불리는 이 감독의 선택이 궁금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사도’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였다.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두 인물을 ‘아버지와 아들’로 그려냈다. 배우 송강호는 ‘괴물’과 ‘변호인’에서 보여 준 코믹함과 진중함의 경계선을 경탄스럽게 그려내면서 새로운 ‘영조’를 만들어 냈다. 특히 ‘베테랑’에서 데뷔 첫 악역을 선보인 유아인은 ‘동급 최강’이란 찬사에 걸 맞는 새로운 ‘사도세자’를 완벽하게 창조해 냈다.

‘사도’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추석 시즌 1000만 영화의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000만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 그리고 사극 첫 1000만을 넘어선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삼각 편대란 점에서 올 추석 시즌 최고 화제작이다.

반면 ‘서부전선’은 전쟁물이란 점에서 ‘사도’와는 완벽하게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기에 진중하고 어두운 면이 강할 것이라고 보이지만 의외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다. 영화는 비밀문서를 잃어버린 남한 병사와 탱크를 지켜야하는 북한 병사의 임무 수행을 코믹하게 그린다. 충무로의 흥행보증 수표 설경구와 차세대 스타 여진구의 조합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설경구는 전작들에서 보여진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 던진 채 순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나이든 졸병 역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른바 ‘웃픈’ 캐릭터는 설경구의 외모적인 모습과 겹쳐져 완벽한 ‘웃픈’ 인물을 만들어 냈다. 반면 반듯한 이미지와 어린 나이임에도 남성미가 넘치는 여진구는 완벽한 ‘허당기질’ 캐릭터로 등장해 반전 묘미를 기대하기 만든다. 또한 86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대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각본을 맡은 천성일 작가의 연출 데뷔작이란 관심 프리미엄도 크다.

추리 수사극에 코미디가 결합된 독특한 시너지를 발휘할 ‘탐정: 더 비기닝’은 복병 중의 복병으로 통한다.

충무로 최강 신 스틸러로 각광받는 성동일과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권상우의 조합이 이채롭다. 영화는 반전의 반전과 추리의 극한을 달리는 사건이 연속되면서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인다.

영화는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는다. 김정훈 감독이 직접 집필한 ‘탐정: 더 비기닝’ 시나리오는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588대 1이란 압도적인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추리극이 결합된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장르적인 쾌감을 전달할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세 작품이 이번 추석 시즌을 이끌 계획이다. 여름 시즌이 ‘베테랑’과 ‘암살’의 쌍끌이 시기였다면 이번 추석은 이들 세 영화의 ‘삼끌이’가 확실해 보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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