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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과도한 경품 판촉···규정 수십배 경품 제공

롯데주류, 과도한 경품 판촉···규정 수십배 경품 제공

등록 2015.08.28 18:14

수정 2015.08.28 18:16

이주현

  기자

‘주류거래 금액 5% 초과 경품 제공 금지’ 국세청 고시 위반판촉 사원들 “문제 될 수 있으니 SNS에 올리지 마라” 당부롯데주류 측 “판촉 사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한 해명

롯데주류 판촉 사원들이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한병을 주문하면 제공하는 경품들.롯데주류 판촉 사원들이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한병을 주문하면 제공하는 경품들.


주류업계의 과일리큐르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판촉행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규정을 어긴 과도한 판촉행사는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하는 등 시장 혼탁 우려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는 각 주류회사의 유니폼을 입고 2~3명으로 구성된 판촉사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식당들을 돌며 경쟁사의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술 한 병을 시키면 경품을 제공하는 식의 판촉활동을 했다.

이중 롯데주류의 판촉사원이 눈에 띄었다. 롯데주류 판촉사원은 타사의 술을 먹고 있는 테이블 마다 돌며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를 주문하면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접근했다.

이같은 판촉행위는 최근 강남·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놀라운 것은 경품의 종류와 수량이었다.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한 병을 시키면 큰 상자 하나와 물티슈, 핸드크림, 비누를 모두 제공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온더락 잔 하나와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아이스볼이 들어 있었다.

롯데주류 판촉 사원들이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한병을 주문하면 제공하는 경품들.롯데주류 판촉 사원들이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 한병을 주문하면 제공하는 경품들.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를 권유하는 판촉 사원에게 이중 하나를 고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판촉사원은 “아니다”며 “한 병만 시켜도 경품 모두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판촉사원은 이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SNS 등에는 올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의 말까지 남겼다.

주류 거래 금액의 5%를 초과하는 소비자 경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라는 조항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판촉행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뉘양스로 들렸다. 또한 회사차원에서 고객 입단속을 교육시키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 만한 답변이었다.

국세청이 고시한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4조2항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류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 행위의 유형 및 기준고시’를 위반한 경품과 주류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소비자경품을 제공하여 판매하거나 주류를 실제구입가격 이하로 판매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품들의 정확한 가격은 산정할 수 없으나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가 일반 식당에서 3000~4000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규정의 최소 수십배를 넘긴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한 것이다. 국세청 고시 대로라면 150원에서 200원 미만의 경품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주류업계에 경쟁이 치열해져 경품판촉이 성행하고 있다”며 “원래 게임 등을 통한 경품제공이 진행되지만 판촉사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해 시음 행사와 판촉활동은 3개월 기간을 두고 허용하지만 경품제공은 주류 가격의 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상 품목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 자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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