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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시알리스’ 제네릭 경쟁

불붙는 ‘시알리스’ 제네릭 경쟁

등록 2015.08.27 15:52

황재용

  기자

시알리스 특허 만료 코앞···국내 제약업계 가격 책정하며 마케팅 시작

‘시알리스’ 사진=한국릴리 제공‘시알리스’ 사진=한국릴리 제공

9월 초 특허가 만료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제네릭 의약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되는 다음 달 4일 출시되는 제네릭 의약품은 60여 개 제약사 150개 제품이다.

사실 지난해 시알리스의 국내 매출은 28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2012년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특허 만료 후 한미약품이 제네릭 제품인 ‘팔팔’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비아그라를 제치고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제2의 팔팔을 목표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 지속시간이 약 36시간 정도로 경쟁 제품에 비해 길고 내약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오리지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 제품이 등장하면 시장이 지금보다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시알리스는 전립선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사 역시 특허가 완료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에서 시작해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출시한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품과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를 코앞에 두고 국내 제약사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우선 제품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과거 한미약품이 비아그라의 4분의 1 수준의 가격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했다는 점이 반복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시알리스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은 시알리스의 6분의 1 정도다. 평균적으로 저용량인 5㎎은 약 1000원, 중간 용량인 10㎎ 2000원, 그리고 고용량인 20㎎은 3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5㎎의 경우 1000원 아래로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제약사도 있다. 아직까지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제약사들 역시 평균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논란이 됐던 제품명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약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허가된 알약 형태의 정제는 47개, 구강용해필름제는 18개다. 물 없이도 복용 가능한 분말 형태와 세립 제제도 허가를 받았으며 씹어 먹을 수 있는 츄정 제품도 등장했다. 제약사들은 이런 다양한 제형을 통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소비자의 이목을 모으기 위한 상품명 경쟁도 치열하다. 이는 제품의 주요 타깃이 40~60대 남성인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구구 ▲센돔 ▲토네이도 ▲네버다이 ▲발그레 ▲해피롱 ▲타오르 ▲타올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이달 중순부터 티저 광고를 하나씩 공개하며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제약사들은 비뇨기과보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집중하고 있다. 시알리스가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비뇨기과 치료제로의 적응증이 있는 만큼 비뇨기과보다 내과와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또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국내 남성이 비뇨기과 방문을 꺼려한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들은 약국의 마진을 보장하는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제약사들이 약국의 마진을 고려, 200~300원의 차액을 두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가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이 1000원이라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가격은 1200~1300원이 된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가격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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