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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여배우 박보영, 성숙한 여인에 한발짝 다가서다

[NW 인터뷰]오 나의 여배우 박보영, 성숙한 여인에 한발짝 다가서다

등록 2015.08.27 09:11

홍미경

  기자

국민 여동생 이미지 벗고 국민 여자친구 변신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新 로코퀸에 등극하며 브라운관 흥행퀸까지 거머쥔 박보영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新 로코퀸에 등극하며 브라운관 흥행퀸까지 거머쥔 박보영


까르르. 마치 은쟁반에 방울이 굴러가듯 청아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국보급 눈웃음을 가진 박보영이다.

늦여름 불어닥친 태풍탓에 잿빛 얼굴을 드러낸 하늘탓에 스산한 기운까지 감돌았던 8월의 어느날,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로 들어서는 박보영을 보는 것 만으로 일 해야지 하는 생각은 저멀리 날아갔다.

그녀가 쏟아 놓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행복의 기운이 가득했다. '오 나의 귀신님'을 끝내고 新 로코퀸 자리를 거머쥔 박보영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다음은 박보영과 일문일답.

Q 종영후 쉬지도 못하는 것 같다. 힘들지 않나

토론토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 '돌연변이' 때문에 9월 중순까지는 계속 스케줄이 있다. 추석때나 되나 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너무 좋은 일이다. 예전에 조금 쉬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Q '오 나의 귀신님'이 케이블 TV 역대 시청률 상위권에 올랐다. 잘될줄 알았나?

방영전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다 싶었지만 막상 촬영을 하다보니 시청률을 떠나서 이 작품이 넘 좋구나 싶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한 것 자체가 행복한거구나 싶었다. 특히 6부까지 찍고 (첫방송)들어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많은 분들이 보아주시길 바라긴했다. 이후 반응이 좋고 시청자분들이 좋아 하시니까 더 힘내서 일 할 수 있었다.

오 나의 여배우 박보영, 성숙한 여인에 한발짝 다가서다 기사의 사진


Q 전작까지는 소녀 이미지가 강했다.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얻은 것 같다

봉선이 역할 한 이후 조금 더 그렇게 봐주시는 것 있다. 사실 전작들을 하면서 '동안 부담감 있느냐'는 질문 많았는데, 이번에 인터뷰 하면서는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여자친구 된것 같다는 얘기 많이 해 주신다. 남자 배우와의 멜로를 자연스럽게 봐 주시니 여성스러운면이 부각되는 것 같기도하고.

Q 극중 소심녀와 응큼녀 극과극 캐릭터를 선보였다. 인간 박보영은 어느 지점에 가깝나?

극 말미 밝아진 봉선이와 가장 비슷하다. 평소 약간 소심한면이 많아서 그런점이 봉선이와 닮았고, 어둡지는 않는 긍정적인 면은 순애랑 비슷한다. 그런데 원래 말이 느린편인데 순애 역할을 할때 말을 빨리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요즘 말이 빨라졌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순애 캐릭터가 워낙 밝고 긍정적이라 연기하는 저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밝아진것 같다.

Q 극과극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고충도 컸을듯

극중 순애역인 슬기씨와 비슷하게 해야하는 것이 어려웠다. 새로운 귀신이 빙의한 것이면 새롭게 만들어 내고, 차이점을 내 스스로 만들어 냈을텐데 슬기씨가 내 안에 들어온 것이라 똑같이 해야 한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특히 방송 중간중간 슬기씨가 홀로 자주 나와서 빙의했을때와 차이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똑같이 따라 하려고 애썼다.

Q 음탕녀 캐릭터, 큰 변신이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어떤가?

촬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감독님과 작가님이 나봉선 캐릭터를 과하지 않은 사랑스러운 아이로 표현해 놓으셨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장난치듯이 연기할 수 있었다.

오 나의 여배우 박보영, 성숙한 여인에 한발짝 다가서다 기사의 사진


Q 배우 박보영에게 변신은 뭘 의미했나?

작년까지만 해도 영화 '경성학교' 비롯해 교복을 입거나 나이가 어린 역할 주로 해 왔다. 그러나 언젠가 때가 되면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싶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어울리는 것이 나올때까지 기다리자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와서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성숙한 여배우로 봐 주시게 된 점이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또 올 하반기 개봉하는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서는 사회 초년생으로 나온다. 촬영상은 '오 나의 귀신님' 보다 먼저 찍었지만, 팬분들이 보시기엔 자연스럽게 성숙한 연기를 이어가게 돼 다행이다.

Q 청순녀, 음탕녀 해봤는데 또 어떤 변신 꿈꾸나?

'오 나의 귀신님'속 나봉선같은 밝은 이미지의 캐릭터가 좋다. 그런데 전작들에서는 밝은 캐릭터를 거의 안해봤다. 밝고 경쾌한 이미지는 영화보다 드라마속에서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만약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밝은 캐릭터를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다. 또 다른 모습은 영화를 통해 보여 드릴 수 있을테고. 드라마는 준비 기간이나 분석 시간이 영화에 비해 짧기 때문에 변신을 꾀하기은 영화가 더 좋은 것 같다. 영화로는 앞으로 '돌연변이'도 있고,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도 있고, 보시기에 '색다르네'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Q 들이대는 역 하면서 깨우친, 마음에 드는 남자 꼬시는 법이 있다면?

많이 터득했다.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은 남자들이 좋아하구나를 깨달았다. 특히 너무 들이대면 남자들 싫어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끼는것 같다. 극중 조정석씨가 양귀남인것 알고 "한 번만 해요"하며 집요하게 눈을 맞추는 연기를 했었다. 감독님과 조정석씨가 '너무 좋다'면서 '슛'갈때 그렇게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했다.

오 나의 여배우 박보영, 성숙한 여인에 한발짝 다가서다 기사의 사진


Q 조정석과 남다른 꿀케미가 화제였다. 실제 연인사이를 방불케할 정도였는데 어땠나?

일단 촬영장에서 스태프, 배우들 모두 너무 사이가 좋다. 그런 점에서 호흡이 척척 잘 맞았고, 조정석씨는 눈빛 연기가 매우 섬세하고 좋다. 눈빛만으로도 연기가 다 되는 배우다. 수줍게 고백하는 눈빛, 좋아할때 눈빛 등 미묘하게 바뀌는 것이 상대 여배우와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끌어 내 준다. 그런데 '컷' 소리만 나면 바로 '박보영'을 보는 눈빛으로 돌아오더라.(웃음)

조정석이라는 배우와 함께 연기 하는것 자체만으로 좋은 일이고 감사했다. 호흡이 잘 맞았고, 서로가 상대에게 함께 연기해줘 고맙다는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너무 즐거웠다. 다음 상대역? 글쎄. 구체적으로 어떤 배우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설레임은 있지만 잘 모르겠다.

Q 요리 많이 늘었나?

촬영하는 동안 칼질 연습 많이했다. 피자는 물론이고 크림 파스타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혼자 집에서 해먹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언니에게 사진 보냈는데 믿지 않더라. 인터뷰 스케줄이 끝나면 꼭 해주고야 말겠다. 예전에는 닭볶음탕이 가장 자신있었다면 이제 가장 자신있는 요리가 크림 파스타가 됐다.

Q 촬영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힘들었던 장면은?

마직막회 순애를 떠나 보내는 장면이 지금도 아릿하다. 공을 많이 들여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10년차 배우다. 박보영에게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연기를 처음에는 잘 모르고 했다. 그저 재미있기만 했다. 지금은 책임감이 커졌다. 스태프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내가 연기 하는데 중요한 분들이구나 싶은 생각이 커졌다. 책임감 많아졌다. 전성기에 대한 불안감을 물으시곤 하는데 제가 '과속 스캔들'로 집중 많이 받았을때 많은 일들이 있어서 곧장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그 이후 많이 내려놔서 그런지 연기하면서 마음가짐 많이 달라졌다. 차근차근 나아가 다져가자. 이쪽 직업이 사랑 받을때도 있고 아닐때고 있다. 항상 좋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불안감이나 걱정은 없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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