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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조선 빅3, 노사 갈등에 긴장감 고조

‘실적 부진’ 조선 빅3, 노사 갈등에 긴장감 고조

등록 2015.08.13 17:14

차재서

  기자

대우조선·삼성重, 인원 감축설 ‘솔솔’···현대重은 임협 난항에 ‘파업 위기’

‘실적 부진’ 조선 빅3, 노사 갈등에 긴장감 고조 기사의 사진


올 2분기 총 4조원대 영업적자를 낸 조선 빅3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노사관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은 최근 들어 노사관계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과 함께 인력감축설이 떠돌고 있는데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이 언급한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가 강경대응을 예고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10일 경영설명회에서 자회사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 인적쇄신 등 6가지 항목의 자구안을 발표했으며 이튿날에는 세부 항목이 담긴 후속조치를 내놨다.

후속조치에는 조직 슬림화,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부분·팀·그룹 숫자를 30% 가량 줄이는 한편 부장 이상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한 인적쇄신도 병행하겠다는 회사 방침이 담겨져 있다. 정사장은 이달 안에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말까지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는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노조는 정 사장에게 보낸 ‘부실경영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면서 정 사장에게 약속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지난 5월 대우조선 사장에 내정된 이후 노조와 만나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생산 현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현장을 통제하며 현재 진행 중인 2015년 단체교섭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회사의 의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생산 현장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그 어떤 구조조정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 2분기 1조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도 인력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13일 거제 조선소에 임원 110여명이 총집결한 가운데 워크숍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가 경영정상화 대책회의를 위한 자리였으며 공법 개선, 생산 비효율 개선, 원가 전략 방안 등 경영에 대한 사안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임원 워크숍을 진행한 이후에 인적쇄신안까지 나왔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행사에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내용 이외에 인력 구조조정 등의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파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좀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결국 59.5%의 찬성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으로 파업이 가결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휴가기간이 끝나는 17일부터 사측과 다시 협상을 진행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이 올해도 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업체별 하반기 실적에도 분수령이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노사갈등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실적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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