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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5-08-06 10:20

정유업계, 뒷걸음 ‘혹한기’ 오나

“3Q 실적 기대하기 어려울 듯…대책 마련이 시급”

사진=뉴스웨이 DB


올 2분기 최대실적을 내며 지난해의 악몽에서 벗어난 정유업계가 때아닌 혹한기를 맞았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뒷걸음질 치는 한편 전 세계적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면서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5달러로 전주대비 0.3달러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달러대로 최저점을 찍었던 정제마진은 지난 6월까지 8달러를 유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초 6달러선으로 떨어진 이후 끝내 5달러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정제마진의 하락세는 석유제품에 대한 공급과잉으로부터 비롯됐다. 중동 신규설비가 5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고 중국 경기 부진으로 내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업체들이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 상반기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업체들이 정제시설 가동률을 높였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뺐기지 않기 위해 산유량을 동결키로 결정한 것도 정제마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각각 40만배럴의 신규설비가 가동되면서 공급과잉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도 5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쳤다. 4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98달러 하락한 배럴당 50.13달러에 마감됐다.

6월초 60달러선이 무너진 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50달러선 마저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와 같이 30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하반기 업황 변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해왔다는 분위기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업계의 호황을 두고 언급한 ‘알래스카의 여름’이라는 표현이 업계 내에 빠르게 번져나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각 업체는 지난 1·2분기 정제마진이 회복됐던 것은 아시아 정기보수와 미국 파업 등으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데 동의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정유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신경을 기울여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유 사업이 비정유 부문보다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정세 변화에 민감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울러 업체별로 준비 중인 신성장 동력 사업도 아직 수익을 기대하기는 이른 단계이며 지난해까지 업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윤활유 사업도 수출 부진으로 잠시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과 원유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업계가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도 특별한 급락 요인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적어도 지난해와 같은 부진이 되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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