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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 제로 선언

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 제로 선언

등록 2015.07.28 16:12

정혜인

  기자

매출 타격 불가피···새 사업으로 수익모델 찾겠다는 전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8월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드·휴대폰 등 외부결제 역시 3%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이 부담하기에 배달앱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배달앱 업체들이 가맹점들에게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수수료는 결제건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낮출 수 있게 된다”며 “실제로 바로결제 수수료는 지난해 5월 평균 9.5%에서 올해 6월 현재 6.47%까지 내려갔고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그간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다가 8월 1일부터 아예 기존 5.5~9.0%였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카드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상품권 결제 등 외부결제 수수료는 3.5%에서 3.0%로 낮춘다.

모바일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제 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비,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결제 수수료 일부를 감면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가맹점과 이용자 수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오래 가고 건강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수수료 0%를 결정하게 됐다”며 “배달의민족 수수료 외에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현재 바로결제 수수료는 2014년 291억원이었던 우아한형제들 매출액의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150억원이었기 때문에 큰 수익모델 중 하나인 수수료를 포기함으로써 매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며 추가적인 수익모델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합류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FRESH’와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합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덤앤더머스’는 ‘배민FRESH’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배민FRESH’는 반찬, 주스, 샐러드, 빵, 국, 과일, 야채 등 식료품을 신선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배송이 이뤄져 고객이 출근하기 직전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28대의 냉장 트럭과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성우 배민FRESH 대표는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들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계층으로서 이 계층이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신선한 음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민FRESH는 지난달 한달 동안 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달 말에는 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6월에는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송파구에서 서비스 중이며 오는 8월부터 강남에 진출하고 연내에 서울 주요 지역 3~4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음식을 제공하는 ‘배민쿡’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회사 콘셉트를 정하는 과정으로, 우아한형제들 외에 다른 업체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또 배달의민족 앱 광고 상품도 다양화 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에서 운영 중인 광고 상품은 앱 상단에 업소명이 노출되도록 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푸시 알림을 통해 고객에게 쿠폰을 제공하거나 CRM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관리해 재주문을 돕는 등 새로운 광고 모델 도입도 논의 중이다.

다만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어 당장 상장하는 것보다는 더 큰 비전을 위해 공개할 상황이 되면 할 것”이라며 “1~2년 내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은 0% 수준이지만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아마존처럼, 배달의민족도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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