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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업계 반응은?

삼표,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업계 반응은?

등록 2015.07.24 19:16

차재서

  기자

동양시멘트 지분율 확보로 단숨에 업계 4위에 올라···삼표 “업계간 상생에 노력할 것”

삼표,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업계 반응은? 기사의 사진



8200억원대 배팅으로 동양시멘트 인수를 눈앞에 둔 레미콘 전문기업 ‘삼표’가 시멘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은 ㈜동양이 보유한 지분 54.96%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산은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표는 22일 제출한 본입찰 제안서에서 주당 1만4000원, 총 8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권을 거머쥐었다.

삼표는 이달 29일 양해각서와 내달 본계약을 차례대로 체결하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월 인수절차를 마무리짓고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게 된다.

특히 삼표는 기존에 동양시멘트가 차지하던 12.46%(2013년 내수 출하량 기준)의 점유율을 고스란히 확보하게 되면서 시장 진입과 함께 업계 4위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 1위 쌍용양회(20.05%)를 제외하고 한일시멘트·성신양회·라파즈한라 등이 12~1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삼표가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멘트에서 레미콘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삼표가 어떠한 영업전략을 펼쳐나갈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시멘트업체들은 동종업계에서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게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7개 업체가 경쟁하던 시장구조를 6개 업체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상위 업체의 점유율을 50% 가까이 늘림으로써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레미콘사가 인수하게 될 경우 시멘트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업계에 불이익이 닥칠 것이라고 업계는 주장한 바 있다. 시멘트사는 통상 전체 출하량의 85%를 레미콘사에 공급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삼표의 인수가 거의 확정된 현재 시멘트 업계의 반응은 그리 부정적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고가로 매입했기 때문에 당장 시멘트 가격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업계에는 분수령이 떨어졌다. 유진기업·삼표·아주산업 등이 3강 구도로 균형을 맞춰오던 것을 삼표가 시멘트업체 인수로 앞서나가게 되면서 타업체들의 영향력이 떨어지거나 레미콘 가격 인하 압박이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삼표가 자체적으로 동양시멘트 물량을 모두 커버할 수 없는 만큼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지방 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고 이 경우 중소 레미콘 업체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표 측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바탕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업체간 상생 발전에 노력하겠다”며 시멘트 가격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하게 못박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안심하며 향후 경영행보를 지켜본 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삼표는 동양시멘트 인수로 시멘트에서부터 레미콘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골재, 철스크랩, 레미콘 등에 시멘트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인수로 건자재 사업에 대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표가 건자재 부문 마켓리더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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