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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너도나도 창조경제 챙기기···왜?

대기업 총수들, 너도나도 창조경제 챙기기···왜?

등록 2015.07.22 17:06

정백현

  기자

이재용·신동빈·조양호, 나란히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해 지원 방안 논의지역경제 활성화·대기업 이미지 제고·정부 시책 협조 ‘세 마리 토끼’ 잡기 주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경북 구미시 소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센터 운영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경북 구미시 소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센터 운영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시책인 창조경제 지원에 주력하기 위해 부쩍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다수의 대기업 총수들은 각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든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직접 찾아 현지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천 혁신센터 개소를 앞두고 지난 20일 현장을 찾아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국 혁신센터 중 가장 마지막인 17번째로 개소한 인천 혁신센터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대구·경북 혁신센터와 부산 혁신센터를 방문해 현지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1일 부산 우동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옴니-미팅룸에서 롯데홈쇼핑 MD와 캔들 디퓨저 업체인 와니홈 관계자가 입점 상담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1일 부산 우동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옴니-미팅룸에서 롯데홈쇼핑 MD와 캔들 디퓨저 업체인 와니홈 관계자가 입점 상담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총수들이 지역별 혁신센터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설립된 혁신센터는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 운영돼왔다. 각 지역별 혁신센터가 초반 태동기를 거쳐 점진적 발전기에 접어든 만큼 모(母)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 그룹별로도 혁신센터 운영을 통해 얻는 이익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경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오너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관련 현안을 살피고 지원 여부도 직접 결정하는 셈이다.

총수들의 지역별 혁신센터 챙기기가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대구·경북)과 롯데(부산), 한화(충남),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인천)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각자 그룹의 발상지나 또는 오너의 고향에 혁신센터를 세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앞줄 오른쪽)과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0일 인천 송도동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개소 전 준비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앞줄 오른쪽)과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0일 인천 송도동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개소 전 준비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기업 발전의 초석이 되는 연고지역 산업 기반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면 좁게는 해당 지역에서 민심을 잃게 되고 크게는 내수 부흥에 소극적인 기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

따라서 내수 시장 진작과 지역경제 성장 동력 창출, 대기업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리기 위해 총수들이 최근 들어 각 지역별 혁신센터에 큰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의 정책 협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가 정부 시책에 동조함으로써 정책적 공감대를 조성해 향후 기업 경영에 긍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센터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이 가진 경영 노하우와 자본, 특허 등을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 취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한 만큼 박근혜 정부의 임기 종료 후에도 혁신센터에 대한 지원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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