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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해양플랜트 공포 다시 시작되나?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공포 다시 시작되나?

등록 2015.07.20 14:14

강길홍

  기자

대우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조단위 적자 우려···해양플랜트 공사 지연될수록 손실 쌓여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사 모습. 사진=뉴스웨이 DB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사 모습. 사진=뉴스웨이 DB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국내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2분기에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 빅3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조단위 적자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최대 3조원 안팎으로 적자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우조선의 대규모 적자는 그동안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의 실적 반영을 미뤄 오다가 인도 시점이 다가오면서 한꺼번에 반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도적인 손실 감추기라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해양플랜트 부분의 부실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흑자기조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또다시 최대 1조원의 추가 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 수주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계속해서 늦어지면서 공사비가 증가한 탓이다.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7분기 연속으로 기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 등을 털어내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일회성 비용 탓으로 돌리며 2분기부터 흑자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도 최대 20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역시나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손실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험 없이 저가로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 대부분은 공사 기간이 늘어날수록 손실이 쌓이는 구조다”라며 “미리 손실을 반영했지만 인도가 지연되면서 또다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이후로 국내 조선업계는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으로 상선 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1기에 수십척의 선박발주 효과가 있는 해양플랜트로 눈을 돌렸다.

이 같은 플랜트 대부분은 석유 메이저들이 심해 원유 시추를 위해 발주한 공사였다. 하지만 발주처와 수주처 모두에게 생소한 분야였다.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고 홍보했던 플랜트 공사 대부분이 사실은 경험부족을 의미했던 것이다.

특히 설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국내 조선사들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는 잦은 설계 변경과 공기 지연이 잦아졌고 고스란히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일반 상전과 달리 해양플랜트의 부품은 절반 이상이 고가의 수입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고가 수입품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장착되기 때문에 인도를 앞두고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2012~2013년에 수주했던 플랜트 공사의 인도 시점이 다가오는 올해에 대규모 손실이 드러나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 3사가 수주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하다가 결국 제 발등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실력을 쌓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 모두가 과거 수주했던 플랜트 공사를 마무리 짓기 전에는 적자 구조에서 탈출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플랜트를 추가 수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행 중인 공사를 빨리 끝내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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