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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한화, 선택과 집중 돋보인 M&A 전략

김승연의 한화, 선택과 집중 돋보인 M&A 전략

등록 2015.07.02 14:22

수정 2015.07.02 15:10

강길홍

  기자

방산으로 출발해 유화·보험·태양광 등 인수문어발 확장보단 특정 사업 역량 강화에 초첨삼성과 빅딜로 화룡점정···재계순위도 수직상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이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인수를 완료하고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 9위로 상승했고 김승연 회장의 인수합병(M&A) 신공이 또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하고 한화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한화’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4개 회사를 인수하는데 들인 금액은 총 1조8541억원이다.

이번 빅딜로 한화그룹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37조원에서 약 50조원대로 늘어난다. 자산총액도 약 38조원에서 5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재계 순위도 10위에서 9위로 한계단 상승하며 한진그룹을 제쳤다.

주력 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방위사업 분야 매출은 2조7136억원으로 기존 1조828억원에서 3배 가까이 커졌다. 또한 CCTV·칩마운터·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 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미래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매출액이 19조원을 넘어서면서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증대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주요 사업인 방산과 유화 부문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성장정체에 시달려 왔지만 이번 빅딜로 돌파구를 찾게 됐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방산과 화학 부문은 한화그룹 선대 회장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의 역사는 김 회장의 M&A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대에 그룹 총수로 취임한 김 회장은 그동안 숱한 M&A를 거치며 한화그룹을 국내 10대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버지인 김종희 창업주가 닦은 반석 위에 성을 쌓아 올린 셈이다.

김 회장은 한국화약의 총수에 오른 직후인 1982년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한화케미칼)의 인수를 단행했고 이를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 당시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회장은 향후 발전을 확신하고 인수를 단행했다.

이후 1985년 정아그룹(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수를 통해 레저 산업에 진출했고, 1986년 한양유통(갤러리아)을 인수한데 이어 2000년에는 동양백화점(갤러리아타임월드)을 인수하면서 유통업을 강화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2년 대한생명(한화생명)의 인수를 단행하면서 재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당시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한생명의 누적손실로 따른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6년 만에 누적 손실을 완전 해소했고 연간 5000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알짜회사가 됐다.

또한 김 회장은 기존 사업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업 M&A를 잇달아 진행했다.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에 이어 2012년 유럽 태양광 시장 1위 업체인 큐셀을 인수했고 지난해 두 회사를 합병해 한화큐셀을 탄생시켰다. 한화큐셀은 셀 생산규모가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했다.

한편 김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 목표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큰 만큼 국내 방산 업체 2위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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