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19℃

  • 춘천 26℃

  • 강릉 19℃

  • 청주 24℃

  • 수원 23℃

  • 안동 2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5℃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18℃

  • 여수 22℃

  • 대구 25℃

  • 울산 21℃

  • 창원 25℃

  • 부산 21℃

  • 제주 21℃

재계 빅4의 하반기 경영 변수 ‘4社4色’

재계 빅4의 하반기 경영 변수 ‘4社4色’

등록 2015.06.30 07:30

정백현

  기자

삼성, 물산-모직 합병 최대 과제···합병 성공 시 사업구조 재편 탄력 전망현대차, ‘아반떼-K5’ 쌍끌이 신차효과 기대···‘연례행사’ 노조 파업은 우려LG, G4·올레드 TV 흥행에 그룹 분위기 달려···SK, 최태원 회장 출소 기대

재계 빅4의 하반기 경영 변수 ‘4社4色’ 기사의 사진



국내 경영계가 2015년 하반기 경영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표면적으로는 7월부터 하반기 경영이 시작되지만 임직원들의 여름휴가를 감안한다면 하반기 경영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는 시점은 8월 중순부터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과 SK그룹 등 이른바 재계 빅4는 본격적인 하반기 경영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여러 변수를 체크하고 있다. 시장 전체가 반색할 만한 호재도 있지만 곳곳에 도사리는 악재가 만만찮다는 것이 문제다.

삼성그룹은 눈앞에 다가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작업을 무난히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경영 기상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의결하는 주주총회는 오는 7월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에서 진행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측의 공세에 있다. 현재 엘리엇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금지와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면 지난 19일 한 차례 공개 심문이 진행됐다.

재판부(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50부)는 오는 7월 1일까지 가처분을 인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재판부가 두 건의 가처분을 모두 인용할 경우 주총 결의금지에 대한 효력이 발생한다. 더불어 KCC 측이 매입한 자사주 역시 의결권 효력도 잃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 측의 합병 시나리오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수의 법률 전문가와 재계 관계자들은 엘리엇 측이 신청한 가처분이 모두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합병비율과 합병 추진 절차에서도 법적 문제가 크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 회사 간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반기 중 삼성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안팎에서는 통합 삼성물산 탄생 이후 삼성SDS나 삼성SDI 등의 계열사가 연이어 합병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희망적인 소식은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의 흥행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내수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만한 대어급 신차를 잇달아 내놓는다. 현대차는 준중형 아반떼, 기아차는 중형 K5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반떼와 K5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이미 혁혁한 판매 공적을 올린 현대·기아차의 전통적 효자 모델이다. 중대형차가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 효과는 덜하겠지만 당장의 판매 부진에 빠진 현대·기아차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효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려도 있다. 매년 여름마다 현대차그룹을 괴롭히는 노무 문제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임금 협상을 실시한다. 홀수해마다 단체협약을 갱신하는 현대차는 단체협약 관련 협상도 해야 한다. 여기에 해묵은 과제인 통상임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임협 당시 장기 협상전을 벌인 탓에 업계 안팎으로 거센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이 때문에 최근 노조에서도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노사 간 교섭 상황에 따라 노조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LG그룹은 핵심 업종인 전자업의 실적 그래프가 하반기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전 전망이 좋다는 점은 호재다.

LG전자가 기대하는 것은 전략 스마트폰의 흥행 여부다. LG전자는 지난 4월 G3의 흥행을 이어갈 새 전략 스마트폰 G4를 공개했다. 단말기 유통구조법(단통법)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은 한정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G4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내심 카메라 등 G4의 기술이 뛰어난 점을 감안해 G4의 흥행 성적이 전작인 G3를 넘어 역대 LG 스마트폰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해주길 바라고 있다.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OLED(올레드) 사업의 확장 여부도 관심거리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7~8월부터 대형 올레드 패널의 양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올레드 패널의 수급이 활발해지면 올레드 TV의 판매량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와 SK C&C의 합병 작업을 원만히 마무리한 뒤 새로운 미래 사업 계획 발굴에 나서는 것이 후반기 과제다.

SK㈜와 SK C&C는 지난 26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무사히 통과시켰다. 신설 통합 법인인 SK주식회사는 오는 8월 1일 출범한다. 지배구조에 대한 안정화 작업을 마친 만큼 이제는 IT와 화학, 바이오, 반도체 분야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등 그룹 계열사 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느냐도 관심거리다.

SK 입장에서 한 가지 더 기대하는 것이 있다. 최태원 회장의 출소다. 하반기에는 광복절과 성탄절 등 두 차례의 특별 사면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이 모범적 수형 생활을 해왔고 ‘경제 살리기 대안’이라는 명분을 감안해 최 회장이 특사 명단에 포함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 이후 기업인의 특별사면 문제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고 재벌총수에 대한 출소와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히 냉랭한 것은 최 회장 출소의 악재로 꼽히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