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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진 박삼구의 셈법···금호산업 인수 ‘올인’

간단해진 박삼구의 셈법···금호산업 인수 ‘올인’

등록 2015.05.27 17:21

정백현

  기자

‘매각 협상 난망’ 예측 깨고 손쉽게 금호고속 재인수 성공금호아시아나 “어떻게든 금호산업 탈환할 것” 원칙 불변박삼구 회장 “안팎 호재 많다” 여유···그룹 재건 꿈 키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인생의 명운을 걸고 나선 옛 계열사 되찾기 작업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태기업’ 금호고속을 무난히 찾은데 이어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을 인수해 꿈에 그리던 그룹 재건의 꿈을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6일 오후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케이스톤) 측과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고속이 보유해 온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총액 4150억원에 인수키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6일 주식매매 계약금 500억원을 IBK-케이스톤 측에 납입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완료했다. 이 돈은 전액 금호터미널의 자체 자금으로 활용됐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이 끝나면 잔금 3650억원을 치르기로 했다.

박삼구 회장이 생각보다 손쉽게 금호고속을 손에 쥐면서 이제 재계의 관심은 금호산업의 인수 작업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쏠리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으며 곧 채권단과 수의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의 셈법은 간단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금호산업 인수에 총력을 다해 채권단의 지분을 무난히 가져오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시장 안팎의 상황이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 측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당초 금호산업의 공개 매각 추진 당시 호반건설이 6007억원의 입찰가를 써냈다가 유찰됐기 때문에 금호산업의 가치는 최소 7000억원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가 금호고속의 인수에도 성공한 만큼 이 점이 반영될 경우 가치는 더 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여러 예측에도 박 회장 측은 내심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군의 자금이 투입되기도 했지만 안팎의 예상과 달리 금호고속 인수 과정을 나름대로 자체적인 힘에 의해 무난히 끝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에 박 회장을 돕겠다는 우군도 여전히 많다는 점이 호재다.

재계 안팎에서는 금호산업과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경험이 풍부한 금호아시아나에 금호산업을 돌려주자는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과 고향이 같은 광주·전남 출신과 박 회장의 모교인 연세대 출신 등 박 회장과 인연이 깊은 재계와 금융계, 관계 인사들 중에서 박 회장을 직접적으로 돕겠다는 이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지나치게 금호산업의 가치를 부풀릴 경우 매각 작업이 답보 상태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금호산업의 매각은 박 회장의 희망대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금호고속에 이어 금호산업도 박 회장에게 순탄히 돌아갈 경우 남은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도 금호아시아나에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분 역시 금호아시아나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금호타이어까지 손에 쥘 경우 2010년 워크아웃으로 인해 박 회장의 곁을 떠났던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돌아오면서 완벽한 재건을 이루게 된다. 박 회장이 계열사 탈환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를 원만히 마무리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자금 문제에 있어서도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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