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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위기? 수익모델 늘려 위력 보여줄 것”

“카카오가 위기? 수익모델 늘려 위력 보여줄 것”

등록 2015.05.27 07:41

수정 2015.05.27 13:04

이지영

  기자

CEO리포트 -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6개월 후면 다음·카카오 합병 시너지 체감탈카카오는 기우···모바일게임 위상 되찾겠다정부 비판도 당차게 “규제가 핀테크 망쳤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사진=다음카카오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사진=다음카카오


“앞으로 6개월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 카카오의 모바일 리더십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올 여름부터 그동안 준비해 온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내년까지 차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이 대표는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새 먹거리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국내 3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 이외에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그나마 카카오톡의 주요 플랫폼으로 수익을 안겨줬던 게임 사업도 ‘탈 카카오현상’이 지속되면서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 두 기업의 장점을 잘 살려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길 바랐는데, 합병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으로 몸집은 커졌는데, 카카오 조직과 다음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말이 다음카카오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에 이석우 대표는 일단 다음카카오의 조직개편으로 합병 시너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서둘렀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인 플레인, 카카오게임플랫폼으로 모바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모델을 찾으려 노력해도 다음카카오의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4월 서울 한남동에서 근무하던 인원을 모두 판교사옥으로 불러 모았다.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원 사이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합병 뒤 비대해졌던 다음카카오의 조직도 잘게 쪼개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 대표는 기존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지난달 10개 팀으로 운영되던 팀 제도를 25개 팀으로 늘리고, 대신 각 팀의 역할을 줄였다.

이석우 대표는 주 수익원 ‘게임시장’을 붙잡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게임업체에 막대한 마케팅비를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게임사를 잡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다.

다음카카오는 저렴한 수수료로 게임사를 유치하고 있는 네이버에 맞서 입점 이탈자 막기에 나섰다. 카카오 게임 사전예약 마케팅 지원과 중소 게임사 등 개발사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또 얼마 전에는 카카오 게임 이용자와 파트너들을 위한 게임유통 채널 ‘카카오게임샵’을 출시하기도 했다. 수익 배분 비율은 개발사가 65%, 카카오게임이 25%(결제×입점수수료 포함), 사용자 보너스적립 10% 구조다. 높은 수수료로 불만이 많았던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훨씬 완화된 조건이다.

탈카카오 현상으로 게임 유저가 줄었지만,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 메신저 가입자수 1위(90%) 자리를 지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수수료가 높고, 마케팅 효과가 떨어져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떠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모바일 게임 시장은 톡 게임과 비카톡 게임으로 나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커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게임업체들의 ‘탈카카오 현상’에 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며 “아직도 많은 게임업체가 카카오게임 플랫폼 안에서 게임을 유통시키는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영향력은 이상 없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준비해온 대규모 프로젝트를 앞으로 6개월 안에 첫선을 보이기 시작해 1년이 될 때까지 차례로 세상 밖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의 유튜브가 선도해온 동영상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지고, 뱅크월렛카카오에 바코드 인식 기능을 넣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석우 대표는 ‘핀테크’라는 말만 나오면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핀테크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게 오래 전인제, 정부 규제에 밀리고 밀려 중국, 미국 영국 등에 한참 뒤쳐지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 대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친김에 속에 담고 있던 쓴소리를 했다. 준비된 원고엔 눈길도 주지 않고 당차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소액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이 서비스를 처음 기획한 건 2012년 3월이었지만 금융당국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는 데만 꼬박 1년 반이 걸렸다”며 “그 바람에 사업 승인 요청 후 2년 반이 지나서야 겨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하루 송금액 10만원이 고작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잔액이 100조원이라는데 고작 10만원 송금하는 뱅크월렛카카오가 무슨 핀테크냐. 다음카카오를 핀테크 기업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울고 싶은 심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6개월 사이 뱅크월렛카카오 및 카카오페이(모바일 금융), 쨉(사진과 동영상 기반 모바일 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현재 신용카드 사용자의 20% 가량이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비율이 50%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다음카카오가 ‘생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핀테크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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