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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직원들, 현대제철과 합병 앞두고 전전긍긍

현대하이스코 직원들, 현대제철과 합병 앞두고 전전긍긍

등록 2015.05.07 07:28

수정 2015.05.07 13:16

강길홍

  기자

신성재 전 사장 소통의 기업문화 강조해현대차 기업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앞두고 이질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7월1일자로 현대하이스코와 완전히 통합한다. 현대제철은 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연간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기업으로 재탄생한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과의 합병을 앞두고 서울 잠원동에서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으로 이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뒤 현재 현대하이스코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던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런데 현대제철과 합병을 앞두고 현대하이스코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하이스코가 철강업계 중에서도 부드러운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반면 현대제철은 보수적인 남성 기업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신성재 전 사장은 기업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현대하이스코에 다양한 기업문화를 이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시험해왔다.

특히 신 전 사장은 직원들간의 소통을 강조하며 정기적으로 산행대회를 개최하고 자원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등 임직원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2년 초 신년사에서 신 전 사장은 “좋은 기업문화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현대하이스코는 철강업계에서도 부드러운 기업문화를 보유한 업체로 손꼽혀 왔다.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철강업계에서 여성 직원이 근무하기 좋은 철강업체로 꼽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하이스코의 여성직원 비율은 15.0%에 달한다. 이는 포스코(4.8%), 현대제철(3.1%), 동국제강(2.7%)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한 현대하이스코는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10.2년으로 동국제강(8.9년), 현대제철(8.7년), 포스코(8.3년) 등 경쟁업체보다 긴 편이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남성 중심의 보수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현대제철 등기임원을 맡아 직접 현안을 챙겨왔던 만큼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가 더욱 강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은 같은 그룹사이지만 상반된 기업문화를 가진 현대제철과의 합병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 색깔이 옅었던 만큼 같은 철강업체라도 현대제철과는 다르다”며 “이 때문에 합병을 앞두고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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