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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선방한 정유업계, 체질개선 고삐···중장기적 성장 방안 마련

1Q 선방한 정유업계, 체질개선 고삐···중장기적 성장 방안 마련

등록 2015.04.30 18:53

차재서

  기자

정유4사 재무구조 개선, 신성장 사업 투자 등 발빠르게 대처

1Q 선방한 정유업계, 체질개선 고삐···중장기적 성장 방안 마련 기사의 사진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체질개선에 신경을 기울이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2조455억원과 영업이익 3212억원을, 에쓰오일은 매출액 4조3738억원과 영업이익 2381억원을 각각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도 3조1192억원의 매출액과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 역시 무난한 성적표를 내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유업계가 1분기 정제마진을 회복한 것은 유가 반등과 맞물려 공장 가동률을 늘린 것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 산유국 평균단가격차(OSP) 인하와 미국의 한파 및 정유업계 파업 등 일회성 이벤트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하향 평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정제마진 상승폭도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위기 의식도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절기가 지나고 비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자연스레 감소하게 되는 것은 물론 중동에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각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함으로써 유가 변동에 따른 불안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의 인천부지 내 200억원 상당의 유휴지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부지를 복합화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도 시장 수요에 맞춰 이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이후엔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풀가동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주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차세대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부탄올 생산기술 개발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보다 효율이 높고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연구에 돌입한 이후 발효와 분리정제 공정 등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단 내 제2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고도화 시설과 석유화학 사업 다각화 프로젝트를 위한 실시설계가 승인됐으며 올해 안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아울러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5조원을 투입함으로써 잔사유 탈황·분해 설비 및 프로필렌 하류제품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도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여러 지역에서 저렴한 원유를 찾아 들여오고 있다.

또한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유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모아 다시 사용하는 폐열회수 시스템도 꾸준히 운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유가반등과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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