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출신 과반 이상···잦은소송 따른 노림수
거수기 논란은 여전···불참 있어도 반대는 없어
기관 출신 다수, 고등학교 동문 낙하산 논란도
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들은 업계에서 자주 회자됐다. 각 기관 출신 낙하산 인사 의혹, 동문 등용 의혹 등이 지속해서 제기돼서다.
현재 총 5명의 사외이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분야별로 법조인 3명, 금융 1명, 학계 1명씩 자리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박순성 전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정훈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최명해 전 국세청 조사국장,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이들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 특성상 수많은 소송에 대비하고자 이들을 섭외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법조인 출신의 사외이사들은 법정 소송전 시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 사외이사를 통해 법적 조언을 얻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들은 검찰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실제 대부분 대기업은 사외이사 중 1~2명을 법조인 출신으로 등용하는 일이 다반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인맥관리 차원에서 법조인들을 많이 등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쨌든 전관예우란 것도 있고 법원에 인맥이 있으면 아무래도 판결이 좀 무뎌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특정 분야 출신에 사외이사가 집중되면 ‘회사 경영활동에 있어 경영진 견제’라는 본래 사외이사의 목적에 빗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산 사외이사들은 ‘거수기’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재작년 진행된 이사회에 불참은 했어도 반대표를 던진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사회를 견제·감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취지와 달리 경영진과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특히 현산은 이사회도 숫자도 적어 한 번 참석에 약 1400만원을 받아가고 있다. 이런 꿈에 일이 어디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특히 5명의 사외이사 중 김용덕 사외이사는 정몽규 회장과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이어서 사외이사 취지와 완전히 벗어난다는 지적과 함께 낙하산 인사 의혹도 제기됐었다. 김 사외이사는 정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면서 고려대까지 동문으로 학과까지 경영학과로 같다.
또 이정훈 사외이사도 만 10년째 사외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감시와 견제 기능이 온전할지에 대한 의문도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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