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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5-04-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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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몸집 줄이는 재계, 다이어트 본격화

재계 빅4 평균 계열사 수 3년 사이 4.4% ↓
유사사업은 합치고 비주력업은 과감히 철수
자산 늘리면서 계열사 수 줄여 안정성 강화

재계가 군살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대해진 계열사의 숫자를 줄여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올해 4우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된 60개 기업 중에서 17개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계열사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지속된 민간기업 계열사 수의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졌으며 이른바 재계 빅4(삼성·현대차·SK·LG)의 평균 계열사 수도 지난 2013년 68.75개에서 올해 65.75개로 4.4% 줄어들었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GS, 한진그룹이 계열사를 줄었고 이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많은 7개의 계열사를 제외시켰다. 30대 기업 중에서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동부그룹이 11개의 계열사를 줄이면서 가장 활발한 계열사 조정 작업을 단행했다.

계열사의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최근 5년간 대기업들의 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상위 30대 민간기업의 자산총액은 1410조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510조원으로 2년 사이 7.1% 불어났다.

이 중에서 재계 빅4의 자산총액은 803조5330억원으로 30대 민간기업의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2%에 달했다.

자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계열사의 숫자를 지속적으로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불안한 경영 여건을 감안해 모험보다는 안정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특히 유사사업이 중첩되는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비주력·비핵심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해 안정성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대기업이 처분한 계열사는 대부분 비주력 사업 계열사들이 많다. 동부그룹은 동부특수강과 동부당진발전 등을 각각 현대차그룹과 SK그룹에 처분했다.

삼성석유화학을 삼성종합화학과 합병시킨 삼성그룹의 사례는 유사사업의 통합과 비주력 사업의 정리를 동시에 해결한 것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을 비롯한 화학과 방산 계열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경영에 호재가 될 만한 대내외 큰 이슈가 없는 한 계열사 수 감소를 통한 기업의 체질 개선 활동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무리한 M&A로 오히려 기업의 체질을 망친 전례가 여러 번 있었던 만큼 계열사를 늘리는 것보다는 각 기업별로 ‘원래부터 잘 하던 사업’ 위주의 경영 포트폴리오를 짜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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