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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고용 정체현상 뚜렷···고용 규모 1.3% 증가 그쳐

30대 기업 고용 정체현상 뚜렷···고용 규모 1.3% 증가 그쳐

등록 2015.04.08 09:28

정백현

  기자

정규직 증가세 더딘 대신 비정규직 빠르게 증가···직원 증가율 1위는 신세계그룹

지난해 국내 30대 기업들의 신규 인재 채용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30대 그룹 내 계열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수는 102만3574명으로 2013년보다 1.3% 늘어나는게 그쳤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인 3.3%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임은 물론 2013년의 고용 증가율(1.6%)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고용 형태에서는 정규직의 고용 증가가 정체된 반면 계약직, 현장 채용직, 시간제근로자 등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은 훨씬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근로자 수는 94만5810명으로 2013년보다 1.0% 늘었다. 반면 계약직 근로자는 총 7만7764명으로 2013년보다 4.2%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증가 속도가 더디고 계약직 근로자의 수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정규직 직원의 비중은 92.6%에서 92.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그룹별로는 신세계그룹이 2013년보다 직원 수가 8.6% 늘어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계열 9개 기업 직원 수는 4만877명이며 이 중 신세계SVN의 합병과 신규 채용,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 등의 계열사 인력 확충 등으로 각각 1700여명, 743명, 619명이 늘었다.

2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14만2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었다. 현대차는 신규 채용 등으로 1800명(2.9%) 이상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등의 사유로 1000명 넘게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파견직을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하면서 1000명 이상 증가했다.

5.1%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한 현대백화점그룹이 3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롯데그룹(3.9%), 한화그룹(3.1%), 포스코패밀리(3.0%), 현대중공업그룹(2.8%), 대우조선해양그룹(2.3%), 삼성그룹(1.9%), 에쓰오일(1.7%)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과 동부그룹, 영풍그룹과 KT, 현대그룹, CJ그룹 등은 2013년에 비해 5% 이상 고용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6382명에서 5543명으로 직원 수가 줄어 감소율 1위(13.1%)에 올랐다. 더불어 제조 부문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그룹이 11.3%의 감소율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이 5% 이상 고용 규모를 줄였다.

재직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23만3797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15만672명), LG(12만2331명), 롯데(6만649명), SK(5만5387명) 순이었다.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30대 그룹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 계열 기업의 직원 5737명 중 5626명(98.1%)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풍(97.7%), 효성(97.5%), 미래에셋·대우조선해양(각 97.0%), LG(96.9%) 순으로 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았다.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도 계약직 비중이 10%를 넘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최근 3년간 조사한 결과 고용 증가율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는 실제로 고용을 안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독려를 무색케 한다”면서 “양질의 일자리인 30대 그룹의 고용이 늘지 않는 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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