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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CEO메시지’

[전문]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CEO메시지’

등록 2015.04.01 13:17

윤경현

  기자

사장 인선 빠른 시일 안에 정리되기를 간곡히 소망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임직원 여러분,

최근 대표이사 미선임 이슈로 회사 안팎에 혼란이 초래되면서 회사는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관심과 우려가 쏟아졌지만, 그 누구보다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 가장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DSME호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러한 상황이 빠른 시일 안에 정리되기를 간곡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도 예산삭감과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대두되는 등 국내외의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영업, 생산, 재무 등 큰 축들이 흔들리며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상대적 우위를 보였던 상선 수주도 경쟁국 및 동종업계의 사활을 건 도전으로 ‘승자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위기는,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회사의 존속가능성을 너무 당연시 여기는 막연한 낙관주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DSME는 우리들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안정적 고용과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임금은 생산성과 물가에 잘 연계되어야 한다는 상식이 무시되고 동종업계와의 단순비교를 통한 적당한 타협만 반복된다면, 우리가 그 소중한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는 성급함의 우를 범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우리 임직원들이 단연 회사의 제 1의 주인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주인다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종국에는 다른 사람들이 대신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여러분,

DSME의 자랑스러운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이겨냅시다.

작금의 혼란 상황을 직시하여 신뢰와 열정을 지닌 진정한 주인의 자리로 돌아갑시다. 현장과 사무실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켜서 안전사고와 품질사고 없는 회사를 만들어 갑시다.

고객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킴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회복합시다. 임원을 비롯한 조직책임자들은 어렵고 힘든 과제들을 주도적, 선제적으로 실천하여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데 솔선수범합시다. 각자가 맡은 일은 정성과 끈기로 최선을 다 합시다. 설사 벽에 부딪히더라도 청년정신으로 도전해 반드시 돌파합시다.

우리 선배들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세계 최고의 많은 제품들을 인도하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 왔습니다. 우리 세대도 지속경영을 통하여 조선해양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합시다. 이를 위해, 우리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장인정신과 윤리 경영의 자세까지 우리가 건조하는 선박과 플랜트에 담아서 인도하도록 합시다

끝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어렵고 치열한 상황이 전시상황과 유사하다고 느끼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위기 상황에서 윈스턴 처칠 경이 영국 국민들에게 호소한 말을 여러분께 인용해 드리면서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수고, 눈물과 땀뿐입니다.
우리의 정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능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각별히 기원합니다.

2015년 3월 31일
사장 고재호 드림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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