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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 이겨낸 증권가에 ‘봄바람’ 분다

삭풍 이겨낸 증권가에 ‘봄바람’ 분다

등록 2015.03.31 09:52

최원영

  기자

고난의 행군한 증권업계, 올해 주가·실적 모두 ‘도약’
저금리·저유가·원화약세까지 우호적 대내외 증시환경
탄탄한 실적 기반, 주가 랠리도 지속··· 장밋빛 전망
증권가에 찾아온 오랫만의 성과급·임금인상 바람 ‘눈길’

삭풍 이겨낸 증권가에 ‘봄바람’ 분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대규모 합병과 구조조정 등 고강도 체질개선의 삭풍 속에서 심기일전한 증권업계가 이제 완연한 봄날을 맞고 있다. 대내외 우호적인 환경에 코스피도 2000선을 돌파해 안착 중이고 증권사들의 실적까지 좋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대로 끌어내리면서 자산가들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한국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저유가 장기화와 원화약세는 수출 중심의 한국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미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살아난 증시와 증권업계 전반의 이익 개선세에 힘입어 증권업계 주가는 3월 들어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단위 조원). 자료 = 대신증권 제공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단위 조원). 자료 = 대신증권 제공


◇新 3低시대··· 코스피 2100선까지 견인할까
저유가, 저금리, 원화약세의 이른바 新 3저효과가 계속되면서 한국 증시가 활짝 웃고 있다.

유럽, 중국에 이어 한국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잔치에 동참했고 독일DAX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은 5년내 최고치를 기록 하고 있다. 코스피도 2100포인트를 향해 순항 중이다.

상승의 저변에는 외국인들의 대형주에 대한 순매수가 깔려있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은 선진국을 떠나 신흥국으로 이동했고 상대적으로 탄탄한 아시아 이머징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세계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크게 뒤처져 있었던 터라 그 간격을 줄이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오랫동안 눌려있던 저평가 종목들의 상승세가 올해 내내 진행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5~6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번 1분기엔 7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심리는 더욱 개선될 여지가 크다.

국제유가는 이미 수개월째 하락하면서 예상했던 배럴당 50달러선까지 붕괴됐고 4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국제유가가 평균 100달러선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세적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지금이 ‘바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들은 유가의 하향 안정화는 수출 중심의 한국기업들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대표적인 경기민감 대형주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눈에 띄는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달러화 강세와 원화약세 현상도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기업의 높아진 가격 경쟁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3저효과로 인해 외국인 자금유입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저유가, 저금리, 원화약세 흐름으로 상장기업의 실적이 1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대형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외국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제공자료 = 금융감독원 제공


◇유동성 넘어 증권사 실적까지 퀀텀 점프
최근 눈에 띄는 한국 증시 랠리는 증권사들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시장에선 코스피 2000선 랠리가 증권업계에 대한 이익 기대감과 연결돼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증권업계는 1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을 누리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제안한다”며 “증권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평균 8%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증권업 전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이 확인되는 4~5월에 걸쳐 PBR 1배를 추세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이 최근 증권업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1분기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650% 개선된 835억원, 대우증권은 119% 증가한 1005억원, 키움증권은 157% 늘어난 2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기간 60% 개선된 636억원, 삼성증권은 61% 증가한 75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5% 늘어난 513억원이다. 증권업 전체로는 81% 개선된 5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됐다.

증권업계에 불어온 훈풍은 또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업황 악화로 지난해 구조조정에 나섰던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개선과 함께 잇따라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에 소속된 6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SK,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국투자)의 노사는 지난해 임금 ‘1.5%+α’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 증권사들의 노사는 2014년 통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지만 올 1월에서야 타결했다. 이 증권사들 중 추가 지급분에 대한 합의를 끝낸 곳은 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최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침체 속에 국내 58개 증권사의 직원 수는 2013년 4만245명에서 지난해 3만6561명으로 3684명 감소하는 등 업계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 매는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2011년 이후 통일 임단협에서 임금은 3년간 동결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 합이 전년 대비 557% 급증한 1조703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자 임금 인상을 현실화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지급하지 않았던 성과급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의 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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