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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개월’ K-OTC, 2부시장 개설로 재도약 노린다

[포커스]‘출범 6개월’ K-OTC, 2부시장 개설로 재도약 노린다

등록 2015.03.18 08:24

김민수

  기자

‘프리보드’ 개편으로 지난해 8월말 출범장외주식 거래 양성화 호평 속“일부 종목에 거래 집중” 지적도전문가들 “유망 종목 발굴 위한 노력 필요”

출범 6개월을 맞은 K-OTC(Kofia-Over The Counter)가 2부시장 개설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OTC는 지난 8월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인 ‘프리보드(Freeboard)’를 새롭게 개편해 탄생했다.

그 동안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던 장외주식 거래 수요를 시장으로 끌어들였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출범 초기 K-OTC를 이끌던 대형 장외 종목들이 잇따라 주식시장에 상장돼 추가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상반기 안에 현재보다 완화된 조건의 K-OTC 2부 시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많은 비상장법인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함으로써 거래량 제고는 물론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출범 6개월’ K-OTC, 2부시장 개설로 재도약 노린다 기사의 사진


◇절반의 성공, 새로운 장외거래시장으로 ‘우뚝’

지난 2005년 7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개설된 프리보드는 지정기업의 신뢰 향상과 시장 제도 개선이라는 본연의 성과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설상가상으로 2013년 7월 중소·벤처기업 주식 거래시장인 코넥스가 탄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미한 존재감으로 명맥만 유지하던 전신 프리보드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개설된 K-OTC는 우려와 달리 출범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12일 출범 이후 한 달여 만에 거래대금 15억3000만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배 가량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37조2339억원으로 70배 이상 급성장했다.

일 평균거래량이 40만3000주에 달한 것은 물론 프리보드 시절 48개에 불과하던 거래 기업 또한 현재 117개(종목 기준 125개)까지 확대됐다.

‘출범 6개월’ K-OTC, 2부시장 개설로 재도약 노린다 기사의 사진


특히 거래 활성화와 함께 기존 장외거래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정부당국의 정책 목표를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2부시장 개설··· 시장 진입 더 쉽게

출범 6개월 만에 자본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 당국은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 문호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운영 주체인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12월 모집 또는 매출 실적이 없는 기업 주식도 K-OTC 거래 종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새로운 투자처를 꾸준히 공급하고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상반기 중 ‘K-OTC 2부시장’을 개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신년 업무계획’에서 비상장법인의 주식도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K-OTC 2부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요건이란 통일규격증권을 발행하거나 명의개서대행계약이 체결돼 있고 정관상 주식양도에 제한이 없는 주식을 의미한다. 현재 운영 중인 1부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 제출 및 공시의무를 준수한 비상장사 주식만 거래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측 관계자는 “2부시장 개설을 통해 장외주식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2부시장에서는 주식거래 자체가 증권사 중개를 통해 체결되고 거래시 비상장 주식 거래의 위험성 및 투자자 책임 등에 대한 설명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라며 “호가 및 시세 정보의 투명성, 결제 안정 등이 과거보다 보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종목에만 거래 집중 한계··· 추가 상승동력 발굴해야

하지만 K-OTC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출범 초기부터 상장을 눈앞에 둔 일부 종목에만 거래가 집중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K-OTC는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S는 같은 해 8월 K-OTC 개설 후 한 달 간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 2 수준인 67%를 차지해 두 번째로 거래규모가 컸던 미래에셋생명의 13배 달했다. 삼성SDS 상장 후에는 삼성과의 합병설(說)이 제기됐던 삼성메디슨이 거래대금 78%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28분 기준 거래대금은 1위는 아이엠투자증권은 9억57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시간 전체 거래대금은 16억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치다.

당국이 K-OTC 2부시장을 개설하려는 것도 이처럼 특정 종목에 거래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상장주식 자체가 주식 유동성이 낮고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매매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기 기대 이상의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일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만들어 낸 단기적 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기존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장내시장으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편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이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K-OTC 2부시장 개설 역시 빠른 시일 내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나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장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 홈페이지 구축, 모의시장 운영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추후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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