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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경영공백 책임져야 할 것

[기자수첩]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경영공백 책임져야 할 것

등록 2015.03.16 10:57

수정 2015.03.16 13:21

차재서

  기자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경영공백 책임져야 할 것 기사의 사진

“신임사장 선임 건으로만 벌써 1분기가 지났다. 선주들의 신뢰는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 일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의 말이다. 사장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치권을 향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장기 표류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16일에는 서울 본사 앞에서 후임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며, 이사회 이후인 17일부터는 산업은행 앞에서도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미지근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사장추천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16일 이사회에서도 사장선임 안건은 제외됐다.

고재호 사장의 임기가 이달 29일로 만료됨에 따라 31일 정기 주주총회는 사장 없이 진행해야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노조는 회사 내분으로 수주를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와 산업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노조의 이번 주장은 여타 노동쟁의와는 거리가 있다. 회사가 일자리를 빼앗아서도 아니고 임금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이들은 회사가 하루빨리 중심을 잡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몸담으며 회사의 위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이 2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왔을 정도로 노사관계가 좋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목소리엔 진실성과 간절함이 묻어난다.

만일 노조의 주장에 따라 후임 사장 선임 문제가 단지 회사뿐만이 아닌 정치권 이해관계가 개입돼 있는 것이라면 당국은 근로자와 회사에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에 제동을 건다면 조선업계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회사의 문화를 잘 알고 혼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사장이 필요하다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할 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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