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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長考 “등기이사 선임 어렵네”

조양호 회장의 長考 “등기이사 선임 어렵네”

등록 2015.03.05 08:04

정백현

  기자

장남 조원태 부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두고 고민 거듭오너십 강화하자니 ‘황제경영’ 비난 시달릴 우려 높아‘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후임 이사 물색도 난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부사장. 사진=뉴스웨이DB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부사장. 사진=뉴스웨이DB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장남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조 부사장이 필요하지만 주변 환경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매년 3월 초에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하고 3월 중하순께 주총을 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주총 날짜는 물론 세부 안건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등기이사 선임안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7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6명의 이사는 올해 3월로 임기가 끝난다. 임기를 1년여 남긴 현정택 전 KDI 원장은 지난 1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임기 만료 이사는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2명이다. 사외이사는 박오수 서울대 교수,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임기를 마쳤다.

지난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난 박 교수를 빼면 나머지 3명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기 때문에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내이사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지난해 말 ‘땅콩 회항’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부사장으로 모두 조 회장의 자녀들이다.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이사직을 내놨다. 반면 조원태 부사장은 사법적 결격사유가 없다. 욕설 논란 등 크고 작은 구설수에 여러 번 휘말렸다는 점이 흠이다.

조 부사장은 향후 한진그룹을 이끌어야 할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원활한 3세 승계를 위해서는 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오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어렵게 하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공표할 경우 황제 경영 논란에 또 다시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후임에 누구를 선임하느냐도 문제다. 관례를 따진다면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를 선임할 수 있다. 그러나 조 전무 역시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항공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 중에는 강영식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이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때문에 강 부사장이 유일한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꼽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총에 대해서는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지만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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