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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김새론, 위안부 연기··· 조용히·뜨겁게 삼일절 안방 달궜다

‘눈길’ 김새론, 위안부 연기··· 조용히·뜨겁게 삼일절 안방 달궜다

등록 2015.03.02 08:28

홍미경

  기자

아역배우지만 이제는 관록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김새론이 깊이가 다른 비극연기로 삼일절 안장극장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월28일과 1일 양일간에 걸쳐 방송된 KBS1TV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에서 주인공 강영애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새론이 깊이가 다른 비극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KBS 1TV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은 일제의 수탈 속에서 가난이 지긋지긋 했던 최종분(김향기 분)과 그가 동경했던 똑똑하고 당찬 깍쟁이 소녀 강영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 잊혀져 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KBS1TV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에서 주인공 강영애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새론이 깊이가 다른 비극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 사진= '눈길' 방송영상 캡처KBS1TV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에서 주인공 강영애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새론이 깊이가 다른 비극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 사진= '눈길' 방송영상 캡처


오롯이 극을 이끈 두 어린 여배우 김새론과 김향기의 열연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소녀 강영애로 분한 김새론의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자존심 강하고 똑똑한 소녀 영애에게 위안부라는 상황은 한 없이 처참했다. 영애는 살아 나가기 위해 이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는 종분과는 다르게 자신 앞에 닥친 현실 앞에서 울분을 토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짐승처럼 살기 싫다", "죽고 싶다"라고 말하는 영애의 모습은 그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소녀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 종분에 의해 목숨을 구한 김새론은 다시금 살아서 나가겠다는 마음의 변화를 가지게 됐지만 결국 종분을 살리고 숨을 거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죽음을 연기하는 것이 어린 소녀에게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김새론은 의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종분의 두려움까지 달래는 강영애의 모습을 담담하게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더불어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종분 옆에 환영으로 나타나는 영애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새론은 대 선배인 김영옥과 함께 시대를 뛰어 넘는 영애와 종분의 감정선을 잘 이어가며 감동적인 그림을 만들어냈다.

김새론은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당찬 소녀에서 위안부에 끌려가 겪은 온갖 고초와 좌절, 그리고 15세 나이에 겪게 된 비극적인 죽음까지 극의 흐름에 따라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영애의 삶, 그 심정과 눈빛을 무게감 있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많은 작품에서 그래왔듯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소로 끌려간 소녀 영애의 처절한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으로 더더욱 아역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번 작품과 김새론의 연기를 통해 잊혀져 가고 있던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 기억하게 됐다며 숙연함이 가득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새론의 연기를 보는 내내 먹먹했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다" "점점 연기력이 성장하고 있는 김새론,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듯" "김새론 연기에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 잊고 있었던 역사에 반성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김새론은 지금까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품을 통해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여 왔다. 또한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영화 ‘도희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깊이가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단단히 성장해 나가는 김새론의 무궁무진한 성장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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