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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경영권, 박삼구 회장行 유력···재계 의리 통했다

금호산업 경영권, 박삼구 회장行 유력···재계 의리 통했다

등록 2015.02.27 15:26

정백현

  기자

신세계그룹 인수 의사 공식 철회···롯데·현대百 인수전 불참 확인재계 안팎서 “금호아시아나 주력 산업에 손대지 말자” 공감 형성SI·FI 없는 PEF 인수 가능성 떨어져···박 회장 측 우군 많아 유리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그룹이 인수 경쟁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금호산업의 경영권은 5년 만에 다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신세계그룹은 27일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 측에 인수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안정적 운영 등 경영권 방어 목적에서 냈던 것”이라며 “동종업계 경쟁사가 인수전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돼 본입찰에 불참키로 했다”고 인수 포기 사유를 전했다.

신세계가 거론한 경쟁업체는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롯데나 현대백화점이 호반건설 또는 사모펀드의 배후에서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의 형태로 인수전에 합세할 것이라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이번 신세계의 인수전 포기로 유통 대기업을 포함해 30대 재벌에서는 단 한 곳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이에 대해 재계 내부에서는 건설업과 항공업이 금호아시아나의 주력 사업인 만큼 건드리지 말자는 이른바 ‘의리의 약속’이 통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써 금호산업 인수전은 ‘원래 주인’인 박삼구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메이저급 사모펀드 4개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박 회장의 주변에 호재가 많기 때문에 박 회장이 손쉽게 금호산업 지분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금호산업에 대한 LOI를 낸 사모펀드에는 대형 기업이 SI나 FI로 붙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금호산업의 자체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현재의 환경에서 사모펀드가 무리하게 금호산업을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모펀드가 빠지면 유일한 적수로는 호반건설만 남는다. 알려진 대로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1조원대의 자금을 호반건설이 단독 조달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호반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나선다고 해도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여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박삼구 회장 주변에 적군보다 우군이 많다는 것이 호재다. 박 회장의 여동생 박현주 부회장이 있는 대상그룹을 비롯해 군인공제회와 효성그룹 등이 박 회장의 대표적인 백기사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이 합세하면 박 회장의 자금 걱정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더불어 재계 내부에서 박삼구 회장을 도와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도 박 회장에게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되고 있다.

결국 치열한 돈싸움으로 전개될 것처럼 보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은 예상보다 쉽게 박삼구 회장의 승리로 돌아가게 됐다. 이제 재계 안팎의 관심은 5년 만에 완전히 되찾는 금호산업을 통해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어떤 방향으로 재건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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