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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M&A 시장 ‘큰 손의 귀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M&A 시장 ‘큰 손의 귀환’

등록 2015.02.23 17:51

이주현

  기자

하이마트 인수 이후 3년만에 1조원대 대형 매물 인수 성공
‘형제의 난’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건재함 과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이어 KT렌탈 인수에 1조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알짜 기업을 놓치지 않으려는 신 회장의 공격 본능으로 후계구도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SK, 한국타이어 등과 겨룬 KT렌탈 인수전에서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신 회장이 막판 과감한 ′베팅’을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는 신 회장의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그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이 지난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 본부장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성사시킨 M&A 건수는 30여 건에 육박한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 4667억원에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을 인수를 성사시켰다. 2008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3526억원), 2008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5030억원), 2009년 중국타임스(7300억원) 등 굴직한 M&A를 성사시켰다.

2010년 이후에는 1조원대 대형 딜을 잇달아 추진했다. 2010년 1조3000억원을 들여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을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2012년에는 롯데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사들였으며 이외에도 기린(799억원), 코스모투자자문(629억원), 교통카드서비스업체인 마이비(670억원) 등 수백억원대의 M&A도 수십사례 성사시켰다.

지난해에는 롯데푸드가 네슬레와 합작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주식회사(LOTTE-Nestle Korea Co., Ltd.)를 설립하며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하이마트 인수 이후 M&A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LIG손해보험 인수전 등에 적극 참여했지만 번번히 협상 막판에 고배를 마시다 3년만에 1조원이라는 화끈한 베팅으로 KT렌탈을 품에 안았다.

이같은 공격적인 M&A행보는 지난해 말 그룹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재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KT렌탈 인수가 롯데쇼핑의 수백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과 자사 계열사가 발휘할 시너지를 예상하고 1조원 안팎의 가격적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JTB여행사 등 렌터카 판매 연계의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면에서는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금융 분야에서는 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해 자동차 리스·보험 상품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측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성장잠재력과 KT렌탈 사업구조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인수에 공을 들인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6%(11만2890대 등록)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업체이며 전국에 170개지점, 종업원은 901명(2014년 6월 기준)이다. 매출액은 지난 2013년 기준 8852억원, 자산은 2조1831억원 규모다.

이처럼 신 회장이 지난 2012년 하이마트 인수 이후 1조원 대의 대형 M&A를 성사시키자 재계에서는 추가 M&A 나설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밝힌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매물에 대해서는 인수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시장과 유통에 머무르지 않고 전방위적인 인수합병으로 M&A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올해 미래성장 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으로 올해 7조50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투자액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통부문 3조4000억원을 비롯해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서비스 부문 1조1000억원,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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