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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한국 WRC 드라이버 발굴” 특명

[단독]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한국 WRC 드라이버 발굴” 특명

등록 2015.02.16 12:06

윤경현

  기자

WRC팀창단 후 전문드라이버 육성 필요성 절감해외서 뛰는 한국인 프로 드라이버 발굴 위해자동차 전문 이미지 걸맞는 글로벌 프로젝트‘현대차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 3월말부터 시작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월드랠리챔피언십(WRC·World Rally Championship)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결단은 현대기아차와 경쟁하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의 영향도 있다. 일본차 메이커는 오래전부터 F1 드라이버를 배출해 세계 모터스포츠에 일본인 드라이버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이번 오디션을 통해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복안이다. 소리없는 전장으로 일컫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또 다른 도전은 국내외 기업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가칭)을 오는 3월말부터 진행한다.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해당 부서인 글로벌 WRC팀에 프로젝트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현재 WRC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 팀을 창단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대차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은 현대자동차가 주관하고 인제스피디움, SBS가 후원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WRC에서 경쟁할 한국인 드라이버를 발굴, 양성하여 i20 랠리카를 한국인 드라이버가 참가하는 상징성을 주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현대차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은 오는 3월말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50여명을 선발한다. 참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선발된 후보자들은 국내 온로드 및 오프로드 실기 테스트, WRC 시뮬레이션 테스트와 최종 면접을 거쳐 최종 1명이 합격하게 된다.

선발된 1명은 해외 월드랠리챔피언십 연수를 떠나게 되며 최종 연수 통과 시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 팀 드라이버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현대차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은 9월부터 SBS를 통하여 전국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오디션 후원사로 참여하는 SBS는 국내 방송사로는 최초로 현대차가 참가하는 WRC를 지난달 31일부터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SBS 한 관계자는 “SBS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하여 현대차와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에 후원을 맡게 됐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인제스피디움의 활용도를 방송 콘텐츠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SBS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런닝맨’ 등 주요 프로그램 촬영을 모터스포츠와 연계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의 심사위원은 박정룡 아주자동차대학 교수, 김한봉 드라이버, 김재호 한국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 박기현 레이스 위크 편집장 등 10여명의 국내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연말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법인에서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 팀’을 창단, 타이틀 스폰서 및 선수 라인업 발표 등 대회 출전을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한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는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는 현지 전략형 모델로써 지난해 WRC에 출전한 사양과 같은 300마력 급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엔진으로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레이스 전용 서스펜션 시스템 탑재 등 랠리에 최적화된 경주차로 주행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경주차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1년 동안 5개 대륙 13개국을 돌며 각 나라의 다양한 지형과 기상 조건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대회다. 각 경주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전체 순위를 정하며 일반도로에서부터 오프로드로 비유되는 산길과 눈길 등 다양한 코스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폭스바겐, 포드, 시트로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이유는 홍보다. 자동차 업체들은 WRC를 통하여 자사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전 세계 188개 채널을 통해 약 6억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로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모터스포츠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오디션을 통하여 현대차는 자국 드라이버와 함께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전초 작업을 진행하게 됐으며 이후 계속 이어질 드라이버 오디션은 국내 모터스포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 팀은 지난해 독일랠리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달성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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