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9℃

  • 인천 10℃

  • 백령 7℃

  • 춘천 9℃

  • 강릉 9℃

  • 청주 9℃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9℃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10℃

  • 부산 14℃

  • 제주 12℃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공격 경영’ 박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공격 경영’ 박차

등록 2015.02.16 11:00

이주현

  기자

2월 말 김포 아웃렛을 필두로 수도권에 신규점포 줄이어
하반기엔 면세점 사업 진출 선언, 시장 판도변화 예상
디큐브시티 백화점 인수, 수도권 서남부 상권 본격 공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오너 경영인 자리에 오른 후 약 10여년 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몇 년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거침없는 공격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일 그룹 내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포기한 바 있어 롯데와 신라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 성장성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그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생활문화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면세점사업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도 이미 끝마친 상태다. 3년 전부터 별도의 ‘신규사업추진T/F’을 구성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왔으며, 최근엔 국내 대형 면세점에서 10년 넘게 면세사업 마케팅 전략 및 영업 등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콘셉트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부지로 요우커(遊客)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그리고 최근 큰 손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4곳을 정하고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정 회장은 대성산업이 운영하는 디큐브시티 운영권 인수하고 서울 서남부 상권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백화점 운영권 확보를 위해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인수하기로 한 JR자산운용 펀드와 운영권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임대차 계약 기간이 통상적인 수준인 10~2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은 현대백화점이 운영을 맡는다는 큰 틀에는 합의했으나 계약기간, 임대료 등 세부조건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서남권 상권의 핵심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경우 인근 롯데·신세계·경방타임스퀘어 등 주요 쇼핑몰·백화점들과 일대 격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출점도 연이어 계속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 경기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8월에는 경기 분당 판교에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9월에는 도심형 아웃렛인 가든파이브의 영업을 시작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2개 층 증축에 나설 예정이다.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공격 경영을 선언하며 “기업의 변화는 곧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난 2011년 가구 업체 리바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패션 업체 한섬을 인수하는 등 꾸준한 인수합병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라하이힐을 위탁 운영함에 따라 아웃렛 사업에 진출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 식품, 유통, 가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장착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순한 유통기업이 아닌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정 회장이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유통업이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의 의지로 풀이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조7000억원에 달할 만큼 든든한 총알을 비축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매물이 있으면 적극적인 M&A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