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2℃

  • 백령 9℃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1℃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9℃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9℃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두산그룹, 계열사 수장 잇따라 교체···구조조정 수순?

두산그룹, 계열사 수장 잇따라 교체···구조조정 수순?

등록 2015.02.13 14:39

강길홍

  기자

중공업·인프라코어·엔진 대표이사 물갈이오너家 대표 나설지 관심

두산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잇따라 물갈이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관측과 함께 오너가(家)에서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의 조남석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 11일 사임했다. 이에 따라 두산엔진은 김동철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선박엔진 업체인 두산엔진은 조선업황 악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글로벌 신규 수주가 30%가량 줄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엔진 지분 8.06%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양사의 협력관계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엔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조 부사장은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혔지만 두산엔진의 재무구조가 급속도록 악화되는데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취임 9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9년간 적지 않은 공을 세웠던 김 사장의 사임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1년 8조4631억원까지 올랐던 매출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7조6886억원까지 떨어졌다. 두산그룹의 주력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 정체가 오너가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사장이 사임한 다음날인 지난 9일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사회를 통해 손동연 기술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GM코리아 기술연구소장 출신인 손 대표는 2012년 3월 두산인프라코어에 영입돼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력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두산 측은 “엔지니어 출신 CEO 임명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 경쟁과 트렌드 변화가 심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연이은 대표이사 교체는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보이지만 인력구조 조정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희망퇴직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표이사를 함께 교체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서 한기선 대표가 사임하고 정지택 부회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 2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대표이사 교체와 맞물려 나이, 직급, 직종에 관계없이 사무직 사원 3200명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자는 세 자릿수 인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엔진의 희망퇴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오너家의 대표이사 복귀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