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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불황에 가격을 다시 내리라니 난감해···”

시멘트 업계 “불황에 가격을 다시 내리라니 난감해···”

등록 2015.02.13 09:58

차재서

  기자

건설·레미콘·시멘트 업계의 갈등 본격화 될 듯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최근 번지고 있는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 소식에 국내 시멘트 업계가 난색을 표했다. 시멘트 가격을 둘러싼 건설·레미콘·시멘트 업계의 갈등이 재개될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건설·레미콘 업계와의 오랜 협상 끝에 시멘트 가격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가격을 내려야 하는 판국이라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31개 대형건설 관련사가 모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지난달 모인 자리에서 시멘트 가격 인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들은 3자간 가격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시멘트 업계는 이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가격을 올린지 불과 7개월만에 다시 내려야 하는 게 아까워서만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올해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업계에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 7월 건설·레미콘·시멘트 업계는 장기간의 협상 끝에 가격을 기존 7만36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톤당 1400원 올리는데 합의했다. 2년만의 인상으로 당시 약 20% 올라간 전기요금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에 시멘트 가격을 둘러싼 쟁점은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하락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2008년 톤당 210달러 정도였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에 접어들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톤당 82.45달러에서 지난해 12월엔 평균 62.95달러로 약 31% 내렸다. 2월 현재 6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값 변동분을 반영해 가격을 내려야한다는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초반 35달러 정도였던 유연탄 가격이 불과 몇년만에 6~7배 가까이 올랐던만큼 원자재 가격은 얼마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게 시멘트 업계의 주장이다.

보통 아파트 1세대 당 들어가는 시멘트는 약 30톤으로 7만5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220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건설에 들어가는 다른 자재와 비교하면 금액이 적은 편이다.

게다가 건설경기가 호황이던 지난 2000년대 중반엔 유연탄 가격이 가장 높았지만 건설사들이 이를 반영해주지 않았다며 이번에 가격을 내리라는 게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레미콘·시멘트 업계간 가격 협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건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며 언제든 다시 오를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불편하다”면서 “모든 업계가 고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소비자와 생산자 차원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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