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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매각’ 5개월째 겉도는 이유는

쌍용양회 ‘매각’ 5개월째 겉도는 이유는

등록 2015.02.08 10:34

차재서

  기자

단일 최대 주주 태평양시멘트의 모호한 태도가 원인

쌍용양회 ‘매각’ 5개월째 겉도는 이유는 기사의 사진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가 매각절차에 돌입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시멘트 산업이 그간 부진을 이어왔고 건설경기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일 최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모호한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 매각설은 지난해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9월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채권단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46.83%를 매각하는 방안을 각 채권기관에 안건으로 통지했다.

쌍용양회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는 태평양시멘트(32.36%)다. 이번에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태평양시멘트는 경영권 없이 배당만 받는 주주가 된다. 하지만 태평양시멘트는 지분 추가 매입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쌍용양회 새 주인으로는 함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체와 유진기업, 삼표 등 레미콘사가 물망에 올랐다. 쌍용양회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도 후보로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업체가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20.5%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상위 2개 업체가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구조가 되고 이를 통해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쟁 업체가 줄어드는 건 물론이다.

반면 레미콘사가 인수하게 될 경우 시멘트 업계엔 부정적이란 의견이 많다. 보통 시멘트사는 전체 출하량의 85%를 레미콘사에 공급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레미콘사가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경영전면에서 물러선 유 회장이 신규사업 발굴 등 전략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쌍용양회 인수합병에 가세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레미콘업계 1위를 달리고 있어 시멘트 업체에도 충분히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 인수합병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주로 채권단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기 힘들다”면서 “처음 매각 얘기가 흘러나왔을 때 이슈가 됐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규모로 따져봤을 때 쌍용양회보다 작은 업체가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경쟁사 동양시멘트를 ㈜동양과 묶어서 매각하기로 하고 3월까지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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