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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父子 ‘1조 실탄’ 확보...그룹내 개편작업 가속화

정몽구-정의선 父子 ‘1조 실탄’ 확보...그룹내 개편작업 가속화

등록 2015.02.06 13:15

수정 2015.02.06 15:04

윤경현

  기자

첫 블록딜 시도 때보다 5만원 적게 팔아매각 성사로 실탄 확보, 그룹내 개편작업 속도 낼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매각이 완료됐다. 지난달  매각 추진 후 불발 다시 재매각을 진행한지 25일 만이다. 이번 매각 성사로 그동안 속도를 늦췄던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매각이 완료됐다. 지난달 매각 추진 후 불발 다시 재매각을 진행한지 25일 만이다. 이번 매각 성사로 그동안 속도를 늦췄던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매각이 완료됐다. 지난달 매각 추진 후 불발 다시 재매각을 진행한지 25일 만이다. 이번 매각 성사로 그동안 속도를 늦췄던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보유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 대금 1조3000억원 정도이며 현대모비스의 지분 4% 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0.67%)까지 합치면 약 5% 가량을 정 부회장이 차지할 수 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승계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매각 가격은 전날 현대글로비스의 종가 23만7000원보다 2.7% 낮은 주당 23만5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매각 예상가격은 현대글로비스 종가(23만7000원) 대비 2~4% 할인된 22만7520~23만2260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블록딜 대상 물량이 전량 소진되지 않을 경우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에서 잔여 물량을 인수키로 하는 강수를 뒀다. 이유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각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 성사로 정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보유 합계 29.99%로 낮아지면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의선 부회장의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이어가기 위한 복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 기아차(1.75%) 정도에 불과하며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후계 구도 진행에 중요한 포인트다.

정 부회장이 안정적인 그룹을 승계하려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지분 16.88%를 사들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설과 함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설에 대해 꾸준히 제기됐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후계구도 시나리오에 대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방안과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 성사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네차례의 계열사 합병을 단행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계열사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 수순이라는 것.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정 부회장의 후계 구도 준비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현대위아에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합병, 현대오토에버와 현대C&I 합병 또한 정 부회장 지분의 가치를 높여 향후 후계 구도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을 통한 지분을 매각 성사로 보유 지분을 29.9%로 맞췄다. 30%를 넘지 않는 만큼 공정위의 규제를 피할 수 된 것이다. 이는 또 글로비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증여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블록딜 재추진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고, 블록딜 재추진 여부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그룹의 후계 구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 구도 진행과 비교한다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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