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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日조선사, ‘공격적 투자’ 나선다

부활하는 日조선사, ‘공격적 투자’ 나선다

등록 2015.02.06 08:13

차재서

  기자

자국 해운업계 등에 업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영향력 확대

현대중공업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뉴스웨이DB현대중공업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뉴스웨이DB



일본 조선사들이 엔저효과와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부활에 시동을 걸면서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물량공세에 집중하는 중국과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바리조선과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주요 조선업체가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바리조선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400억엔을 투입해 가가와현 마루가메시 조선소에 대규모 도크를 신설 중이다.

일본 내 최대 규모인 이 시설은 길이 600m, 폭 80m 크기로 크레인 3기를 갖춘다. 총 운반능력은 3600톤에 달한다.

이와 함께 이마바리조선은 최근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과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 등 총 2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선사인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24만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도 체결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중국 설비 증축을 위해 300억엔을 투자했다. 오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원양운수(COSCO)와 함께 중국 랴오닝성에 설립한 조선소 도크를 정비하고 대형 크레인·강재 가공 공장도 증설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체질 개선을 통해 기회를 노린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1일부로 나가사키조선소의 조선사업을 분사한다. LNG·LPG 운반선을 건조하는 전액 출자회사와 선체 블록 등 선박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조선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엔저 영향이 크다. 임금과 자재 단가·가공비가 줄어 원가절감에 성공하면서 발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내 대형선사가 자국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도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 일본 조선산업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앞서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조선업이 수출시장 점유율로 일본을 제쳤다. 현재는 LNG 운반선과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업계의 공격적인 투자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마바리조선소의 경우 이번 설비투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본 조선업계가 아직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들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고급 기술 개발 등으로 ‘세계 1위’를 지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유조선·해양플랜트·컨테이너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면서 “기술력으로 충분히 우위를 다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를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조선업계 수주량은 783만6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점유율 19.7%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1178만4000CGT을 기록해 점유율이 31.1%에서 29%로 떨어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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