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면세점 大戰, 블루오션을 잡아라

면세점 大戰, 블루오션을 잡아라

등록 2015.02.03 08:09

수정 2015.02.03 08:24

김효선

  기자

800만 요우커 잡기 위한 ‘쩐의 전쟁’
면세점 시장 5년 새 2배 이상 급증
해외시장 보폭 넓히는 롯데·신라 접전
중소·중견기업 참여확대로 전선 확대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8조원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면세점이 ‘쩐의 전쟁’ 돌풍을 일으킨 데다 올 한해 제주, 인천공항, 서울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입찰을 개시한 인천공항 면세점에만 14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면세점이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불을 지피면서 침체된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정된 성장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면세점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몰아 국내외 유통업체, 여행사, 화장품업체 등이 입찰경쟁에 나섰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정부의 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에 따라 면세점이 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9일 평일임에도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정부의 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에 따라 면세점이 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9일 평일임에도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유통업 블루오션 ‘면세점’
면세점이 대세인 이유는 국내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2013년 6조8000억원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오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600만명의 요우커들의 쇼핑 구매력이 큰 몫을 한데다 올해는 28% 늘어난 8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유커들의 1인당 씀씀이도 2013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총 지출액의 49%인 7조67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중국 젊은층의 유입으로 쇼핑지출액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방한한 중국인 중 42만501명이 쇼핑을 주요 목적으로 꼽았을 정도로 2013년과 비교하면 52.2% 늘어난 셈이다. 한류를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한 20∼30대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52.4%나 됐다.

면세점 종류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시내면세점이 3조9201억원으로 추정되며 전체시장의 64.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수요도 끊이지 않는데다 인천공항면세점과 달리 임대료 부담도 적고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공항과 항만 출국장 면세점인데 각각 1조8315억원(30.3%), 지정면세점 3007억원(4.9%)을 나타낸다. 외교관면세점은 4억원 수준이다.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우리나라 영향력은 더 놀랍다. 2012년 이후 6조원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영국을 제치고 4년 연속 세계 1위(10.5%)를 지키고 있다.

면세점 이용객은 지난해 총 2537만6800여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중은 45.7%를 차지했으며 2013년 보다 3.7% 늘어난 비중이다. 전체 1인당 구매금액은 230달러로 2013년(211달러)보다 상승했다. 무엇보다 면세점 매출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연초와 10월 국경절을 이후로 요우커의 면세점 쇼핑이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적시했다. 지난해 2분기 롯데면세점 요우커 비중은 53%를 보이며 절반을 넘어섰고 신라면세점도 상반기에 60% 선을 잇따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처럼 동남아 정세불안과 홍콩시위 격화 등이 나타난다면 우리나라는 반사효과의 혜택을 봐서 많은 중국인들이 방한하게 될 것”이라며 “작년 아베정권의 장기집권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중국·일본 간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과 외교 갈등이 계속된다면 중국인의 방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꾸준한 고성장세 글로벌 면세사업
글로벌 면세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1년 면세시장 매출은 460억달러에서 2012년 542억달러 급증하며 18% 성장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5년 전 세계 면세시장 규모가 약 6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면세점 산업 성장을 리딩하는 핵심이 아시아권이 될 것이란 관점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중화권을 포함해 동남아, 남미 등까지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유리한 협상 포인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면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률이 눈부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인 롯데와 신라가 세계 면세시장에서 10% 점유율을 차지하며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2년 기준 롯데면세점은 업계 1위 미국의 DFS, 2위 스위스의 듀프리, 3위 독일 하이네만 등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11년 6위에서 2계단이나 소폭 상승했다. 향후 2년 내 세계 2위 도약을 선언했다. 신라면세점은 9위에서 7위로 올라선 데다 매출도 17% 증가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초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을 따내며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시내면세점 출점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6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공항점을 개점하면서 해외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해 싱가포르 창이공항 2곳에 점포를 추가 출점했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과 미국 괌공항점을 연달아 열며 해외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간사이공항점을 개점하며 진입 장벽이 큰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일본, 싱가포르, 괌 등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운용 중이며 싱가포르는 부지 확보를 마친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들 지역 3곳은 모두 시내면세점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시내면세점이 공항면세점보다 훨씬 사업성이 좋아 오래전부터 시내면세점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지난 10월부터 사업자로 운영하고 있으며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도 갖고 있다. 매출 규모 세계 4위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공개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1월 화장품과 향수 매장 독점운영권을 획득한 신라는 예상 매출액 연간 3900억원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따낸 면세사업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신라면세점은 2020년 9월까지 6년간 기존 DFS가 운영하던 공항 내 1~3터미널 화장품·향수 매장 5575 제곱미터를 맡아 운영한다.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인 제4터미널의 화장품·향수매장 운영도 맡게 돼 사업구역은 더 넓어질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은 국내 면세점의 대표 해외진출 사례”라며 “싱가포르에 인천국제공항 규모 이상의 코스메틱 쇼핑 허브를 구축해 한류의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