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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황창규, 위기 딛고 다시 부르는 희망가(歌)

취임 1년 황창규, 위기 딛고 다시 부르는 희망가(歌)

등록 2015.01.27 09:05

김아연

  기자

취임 초 악재 속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로 도약 발판 마련···빨라진 조직 문화·악바리 근성으로 승부

황창규 회장이 지난 26일 KT광화문빌딩East 입주를 축하하며, 황창규 회장이 지난 26일 KT광화문빌딩East 입주를 축하하며, "통신 130년의 역사를 이어받은 KT가 올해부터는 국가경제와 국민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지난해 1월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회장에 선임된 황창규 KT 회장이 어느덧 공식 취임 1년을 맞았다. 당초 업계에는 위기 속 KT를 바꿀 황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지만 취임 초부터 황창규號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정식 취임 다음날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을 기록한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어 2월에는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규모 대출사기사건이 터졌다. 또 3월에는 2012년 이후 또 다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자회사인 KT ENS 직원의 대출사기는 KT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특히 고객 정보유출은 지난 2012년 이후 재발된 것이라 타격이 컸다.

여기에 4월에는 엔스퍼트가 KT에 납품했던 K패드에 대해 부당하게 발주를 취소했다며 공정위로부터 약 2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당시 KT는 제조·위탁을 취소한 것은 엔스퍼트가 단말기의 치명적인 결함들을 해결하지 못해 당사 검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경영진의 판단미스 책임을 중소업체에 떠넘겼다는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대란에 대한 책임으로 45일간의 사업정지를 당하면서 4월에는 13년간 지켜온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0%’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숨 돌릴 틈 없이 터진 악재는 초반부터 황 회장을 괴롭혔고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 KT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그룹 전체에 많은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하고 핵심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 시대를 선언한 뒤, 10월 기가인터넷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했으며 조만간 가입자 수 2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통법 시행에 맞춰 선보인 순액요금제는 70일 만에 120만명 고객을 돌파했다.

또 2011년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던 KT의 이통 가입자 수는 지난해말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유·무선 핵심 사업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무선분야는 2014년 2분기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가입자 수가 2014년 12월 기준으로 1732만여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87만여명이 증가했다. 인터넷 분야도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해 12월 812만여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IPTV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으로 전체 IPTV 시장의 55.4%를 차지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는 황 회장이 취임 후 역설해왔던 체감품질 개선과 유통 혁신 등의 고객 최우선경영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T는 단통법 시행에 맞춰 소모적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이 실질적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IoT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조류독감 확산 대응 및 서울 심야버스 노선 최적화, 운전자의 운전습관 분석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또 에너지, 헬스케어, 보안 등 KT가 추진 중인 5대 미래융합 서비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 협력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구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KT의 글로벌 성과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430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증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물론, 르완다에 LTE 통신망 구축을 끝내고 현지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꽝빈성의 태양광시설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지난해 KT는 글로벌 분야에서 344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3년과 비교해 12.7%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KT그룹은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2016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아울러 KT는 지난 해 ‘Tech Leading’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광대역 LTE-A와 WiFi를 결합해 450Mbps급 전송속도를 상용화했고 5세대급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GiGA Path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황 회장 취임 후 빨라지고 공격적으로 변한 KT 내부의 분위기 역시 황창규號의 희망가에 힘을 더한다.

앞서 “적당히 대충 살아남자는 타성을 깨뜨려야 한다”며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기회의 문을 열겠다”고 혁신을 주문해온 것에 대한 성과다.

특히 1위 사업자에 밀리고 후발주자에 치이기 보다는 악바리 근성으로 보여주는 공격적인 행보가 새롭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갖은 악재들이 있었지만 취임 1년 만에 조직내부의 분위기를 다잡고 잘 이끌어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라며 “다만 앞으로 남은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올해에는 구체적인 실적 개선의 성과 등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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