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5℃

  • 광주 15℃

  • 목포 15℃

  • 여수 17℃

  • 대구 20℃

  • 울산 19℃

  • 창원 18℃

  • 부산 16℃

  • 제주 15℃

삼성그룹 사업재편 직원 반발에 역대 최대 난관 봉착

삼성그룹 사업재편 직원 반발에 역대 최대 난관 봉착

등록 2015.01.27 07:26

최재영

  기자

사진= 뉴스웨이DB사진= 뉴스웨이DB


삼성그룹이 사업재편을 두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과 한화간 초대형 빅딜에 성공한 이후 삼성그룹 사업재편이 광폭으로 진행돼 왔지만 최근 계열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업재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삼성은 삼성SDS 상장에 성공한 이후 제일모직 상장도 마무리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재 개편이 본격화 되면서 빠르게 사업재편을 단행해왔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사업재편을 두고 반발이 거세지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입원 이후 빠르게 지배구조 개편과 동시에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왔다. 사업재편은 삼성SDS 상장에 성공한 이후 제일모직 상장도 마무리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재 본격화 되면서 사업재편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재계의 핫 이슈였던 삼성과 한화간 초대형 빅딜은 성공작이라며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변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 한화에 매각된 삼성 직원들이 반발 강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다른 계열사로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 매각된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 직원들은 줄줄이 노도를 설립하고 매각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대투쟁을 결의해 서울 상경집회에 이어 한화의 현장실시를 저지하겠다며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중이다.

빅딜에 따른 후폭풍은 예상됐지만 직원들의 반발 강도가 계속 커지면서 삼성은 물론 한화에서도 난감해 하는 눈치다. 한화그룹은 올 초 현장 실사를 시작해 상반기에는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직원들의 반발에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4개사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아직도 결정되지 않아 분위기는 차갑다.

삼성이 추진 중인 삼성의료기기와 삼성메디슨 합병에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삼성의료기기와 삼성메디슨 합병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메디슨 합병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삼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해서 ‘고민중’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이 삼성메디슨 소속으로 바뀌는데 따른 반발이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이 소속회사가 바뀌면서 경기에서 강원 홍천의 삼성메디슨으로 이주해야 하는 문제를 두고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한화에 매각된 삼성테크워, 삼성종합화학 등 4개 직원들도 계속해서 합병 반대 강도를 높이고 있는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는 삼성메디슨 합병을 불가항력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2011년 초음파 진단기를 제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조직을 통합하고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들을 합병해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키운다는 구상이었다.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의 위치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난관 돌파구는= 삼성그룹 사업재편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의 발표한 삼성 경영 쇄신안‘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200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를 밝힌 바 있다.

이후 2013년 7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수하고 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제일모직(현 삼성SDI) 패션부문을 인수한 것이 첫 신호탄이다.

이후 사업재편에는 큰 걸림돌 없이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합병 무산에 따른 후폭풍은 없었지만 삼성으로서는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니었다.

삼성은 합병을 통해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선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주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자와 중화학에서 건설 부문으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첫 난관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통합 작업은 또다시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통합작업이 아닌 흡수합병 방식이나 부문별 사업간 재편 가능도 높다”고 말했다.

◇사업재편 가속화 걸림돌은?= 삼성그룹으로서는 사업구조 재편이 필수적이었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물론 계열사 대부분이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구조조정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지는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계열사끼리 비슷한 영업구조를 한곳으로 묶어 시너지 높이기에 주력해왔다. 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았던 계열사도 통합을 단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가 계속되면서 그룹 계열사에서는 경쟁력이 전혀 없는 회사로 속속 등장했다”며 “삼성으로서도 이같은 계열사를 안고 가는 것 보다는 통합이나 매각을 통해 손실을 줄이고 시너지를 효과를 얻기 위해 주력해왔고 이 과정에서 화학과 방산 회사 4곳에 대한 매각을 단행 한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는 직원들이 반발이 거세지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앞으로 재편해야 할 사업구조가 많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도 앞두고 있어 반발 기류가 계속된다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재편에는 지분구조 등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지만 이번에는 예상외로 직원들의 반발이 악재로 바뀌는 분위기다”며 “삼성으로서는 직원 반발이 계속된다면 향후 사업재편에 난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