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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글로벌 환율전쟁 재발되나

ECB 양적완화···글로벌 환율전쟁 재발되나

등록 2015.01.23 14:37

수정 2015.01.23 14:40

정희채

  기자

유럽 각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한국에는 호재로 작용할 듯국제금융시장 변동성·불확실성 대비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에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 발표와 함께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씩 총 1조1400억유로의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자금을 시장에 공급할 경우 이것이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쏟아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입장이 나오고 있다.

◇ECB 양적완화가 유럽 국가에 미치는 영향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발표는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는 디플레이션이 우려에 유로존 경제를 구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로화 약세를 촉진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의 기폭제가 될수도 있으며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다.

즉 양적완화를 통한 실물경기 회복은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글로벌 자산이동은 빠르게 움직여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 변동성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23일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환율전쟁’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유지와 연 80조엔(미화 6740억달러) 늘리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조치로 일본 통화정책은 한발 밀린 양상이다.

이에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유로화 급락에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선 폐지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 환율 하한선 폐지를 시작으로 기타 유럽 국가들도 ECB 전면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비해 차례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예측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의 대구모 양적완화 조치가 예상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21일 기준금리를 1%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 덴마크 중앙은행도 22일 3일만에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덴마크의 통화 가치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방어에 나섰다.

유럽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하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스웨덴 중앙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웨덴은 목표 물가 2%를 달성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와 국채 매입, 은행권 유동성 지원 등 가능한 옵션을 검토 중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발표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유지와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보다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결정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은 우려보다는 당장은 기대가 높고 이미 대규모 양적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변동시 즉각적인 대응을 잘할 경우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부와 한은은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유럽의 경기회복을 이끌어내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시장 예상에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유럽중앙은행의 조치가 시장에 먼저 반영돼 있었다”며 “시장 예상과 벗어났다면 충격이 있었겠지만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며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졌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을 건실히 다져가는 것이 해법이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2일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유로존의 성장률이 촉진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면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 금융전문가들은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어나도 유로화와 엔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화 가치 상승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가 실물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일정부분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국내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철처한 모니터링과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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