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21℃

  • 인천 19℃

  • 백령 18℃

  • 춘천 25℃

  • 강릉 18℃

  • 청주 23℃

  • 수원 20℃

  • 안동 24℃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4℃

  • 전주 21℃

  • 광주 23℃

  • 목포 17℃

  • 여수 18℃

  • 대구 25℃

  • 울산 17℃

  • 창원 19℃

  • 부산 18℃

  • 제주 18℃

갈길 바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복병에 한숨만

갈길 바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복병에 한숨만

등록 2014.11.12 11:05

수정 2014.11.12 11:06

이지하

  기자

KB이사회 앞두고 사외이사 거취 관심···이경재 의장 “자리 연연할 생각없어”“윤종규 회장 내정자 부담 덜어줘야” 지적도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KB금융지주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조직안정에 고삐를 죄고 있는 요즘, 또다시 불거진 ‘인(人) 리스크’에 직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인 KB는 최근 5개월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 조직 안팎의 높은 기대를 한몸에 받은 윤종규 KB금융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사외이사들의 거취 문제가 갈길 바쁜 KB의 발목을 잡을 기세다.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로 촉발된 ‘KB사태’와 관련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사퇴 여부가 KB의 조직안정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12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키로 한 윤종규 차기 회장 내장자에 대한 보수 책정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KB금융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 운영하는 문제도 논의된다. KB금융은 이사회 직속으로 지배구조 개선 TF를 만들고 외부 컨설팅 회사에 관련 용역을 맡겨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을 방침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에 만족하지 않고 사실상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와 같은 KB의 지배구조나 경영능력으로 LIG손보를 인수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도 한 세미나에서 사외이사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처럼 KB 사외이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날 이사회의 관심사도 사외이사들의 거취 문제로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외이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거취와 관련해 결론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일부 사외이사만이 윤 내정자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을 뿐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며 “이사회 사무국과 이야기 해보고 거취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외이사들이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총 9명이다. 이중 6명이 내년 3월이면 임기를 마친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임기 만료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사회 교체 및 사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5개월간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던 ‘KB사태’는 차기 회장 선출과 맞물려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지만 KB 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론은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낙하산 인사와 주인없는 관치금융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KB사태’가 수개월을 끌어오는 동안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할 책무를 부여받은 사외이사들은 ‘대체 뭘 했냐’는 물음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사외이사들의 결단이 이달 말 취임을 앞둔 윤종규 회장 내정자의 경영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새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KB의 조직안정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