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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만 남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만 남았다

등록 2014.11.11 11:22

강길홍

  기자

그룹 경영기획실에 최측근 금춘수 실장 임명···대외행보 확대하며 건강도 회복

지난 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은 차남 김동원 팀장(오른쪽)과 삼남 김동선 매니저(왼쪽)을 데리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지난 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은 차남 김동원 팀장(오른쪽)과 삼남 김동선 매니저(왼쪽)을 데리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대외 행보를 늘린 김 회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최측근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연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지난 10일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임명했다. 한화의 경영기획실은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회장 직속기구로 볼 수 있다.

한화가 신임 경영기획실장으로 금 전 사장을 임명한 것은 김승연 회장의 복귀 준비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금 실장은 김 회장을 오랫동안 보필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978년 한화그룹 입사한 금 실장은 2004년부터는 한화생명(구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인수 전 누적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하면서 김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2007년부터 4년여간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김 회장은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금 실장이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기간은 김 회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시기와 겹치기도 한다. 따라서 금 실장이 두 번째로 경영기획실장을 맡는 것도 김 회장이 경영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김 회장이 최근 대외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는 점도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악화된 건강도 거의 회복되면서 현재 활동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재판 이후 악화된 건강상태를 치료하고 6월부터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9월 막내아들인 동선씨가 출전한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을 나가면서 공식석상에 7개월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에는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기도했다. 이날 조문은 세 아들 중 중국에 있는 장남 김동관 실장을 뺀 차남 김동원 팀장과 삼남 김동선 매니저를 대동했다.

최근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을 영입하는데도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김 회장이 이미 그룹 현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회장이 복귀를 서두르는 것은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주력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일찌감치 경영에 참여한 가운데 올해 들어 차남과 삼남도 잇달아 그룹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세 아들의 경영수업을 위해서라도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화그룹이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금융과 태양광, 석유화학 등 주력회사의 사업실적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직접 이들 사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만큼 사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등기임원을 맡기는 힘들겠지만 회장으로서 계열사 경영을 조율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외부에서 봤을 때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해 금춘수 실장을 임명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변혁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 실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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