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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FTA 체결에 무덤덤한 재계 “실질적 혜택 적다”

한-캐나다 FTA 체결에 무덤덤한 재계 “실질적 혜택 적다”

등록 2014.09.23 14:21

정백현

,  

강길홍

,  

최원영

,  

신주영

  기자

자동차업계, 수출 채널 다변화·현지 시장 진출 계기 마련 가능전자·화학·유통업계 “현지 시장 규모 작아 사실상 혜택 없어”

한국과 캐나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자동차업계 등 일부 업종에서 소정의 혜택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 폭이 제한적인 탓에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해외 수출을 위한 선적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 선적부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한국과 캐나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자동차업계 등 일부 업종에서 소정의 혜택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 폭이 제한적인 탓에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해외 수출을 위한 선적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 선적부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우리 정부와 캐나다 정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재계는 이번 FTA에 대해 원칙적으로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FTA 체결을 통해 입게 될 실질적 혜택이 생각보다 미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점진 철폐되고 부품 관세는 발효와 동시에 없어진다. 더불어 캐나다 현지에서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점유율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높기 때문에 발효 이후의 전망이 밝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 순위 4위인 현대·기아차는 FTA 체결 이후 캐나다 수출량에 대한 관세가 줄게 돼 소정의 혜택을 입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미 지역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공급하는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FTA를 통해 입을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판매량은 20만9549대이며 이중 44%인 9만3015대를 북미 지역에서 공급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의거해 이미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쏘나타와 아반떼, 싼타페를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기아차는 K5와 쏘렌토 등을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중 현대차 싼타페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혜택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국내 수출 물량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돼 수출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FTA가 발효되면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한 상품 다변화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이외의 국산차업체는 이번 FTA와 큰 연관이 없다. 한국GM이 약 8000대의 차를 수출하고 있고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아직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이번 FTA 체결로 현지 시장 진출에 대한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자동차업계 이외의 업종은 이번 FTA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 전자업계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예측하면서도 우리에게 전해질 실질적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전자업체들이 캐나다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이미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은 FTA 체결 이전부터 이미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더구나 NAFTA 혜택 적용 지역인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FTA 체결을 통한 추가적 혜택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ICT 협정 때문에 이미 캐나다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 혜택은 적다”고 전망했고 LG전자 관계자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지만 멕시코에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업계 역시 캐나다와 에너지·자원부문의 협력 강화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FTA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캐나다산 원유의 성상 문제 등을 들어 현재 캐나다와 직접적 교역을 하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캐나다와의 교역은 2003년 이후 전무하며 아스팔트 정도만 향후 경제성 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고 GS칼텍스도 “캐나다산 원유나 콘덴세이트 부분에 투자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LG화학 등의 회사들도 캐나다에 직접적인 수출입이 없거나 적어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SK가스, E&S 등 가스업계에서는 FTA로 인해 추후 캐나다에서 벌이는 자원·에너지 사업에 참여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주 대륙에서 LNG 수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를 맺은 나라에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유통업계도 이번 FTA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 수준을 ‘0’으로 보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캐나다보다 미국 시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국가 면적에 비해 현지 소비시장의 규모가 지나치게 작기 때문에 FTA를 통해 입게 될 혜택 수준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강길홍 기자 slize@
최원영 기자 lucas201@
신주영 기자 sjy1@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뉴스웨이 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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