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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해외사업 투자 잇따른 손실 경영진 책임론 부상

중부발전, 해외사업 투자 잇따른 손실 경영진 책임론 부상

등록 2014.09.22 09:56

조상은

  기자

감사원, 수익률 눈속임 하면서 사업 강행 등 지적

한국중부발전이 해외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입으면서 경영진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사업의 경우 이사회에서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道德的 解弛)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패가 잇따르면서 무능한 경영진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회회 소속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2011년 10월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볼더시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좌현 의원이 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부발전과 볼더시측은 2013년 6월까지 전력구매계약(PPA)를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예정일에서 1년 2개월 가량 지난 현재까지 성사하지 못했다. 이는 전력구매 예상단가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1년 사업 계획 당시 Mwh당 135달러였던 PPA 예상단가는 2012년 95달러, 2013년 70달러로 2년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부좌현 의원실 관계자는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중부발전에서 전력을 생산도, 팔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PPA 예상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의 추락으로 중부발전에서 전력을 생산할 시도조차 못하면서 볼더시의 전력업체들과 PPA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부발전이 PPA를 체결하지 못하면서 투자 비용의 회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기준 중부발전이 이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920만달러(100억원)로 사업 임대료만 연간 28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2011년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가 사업 추진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업을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11년11월 29일 중부발전 이사회 회의록 발췌<부좌현 의원실 제공>2011년11월 29일 중부발전 이사회 회의록 발췌<부좌현 의원실 제공>



부 의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2011년 사업계획 당시 ‘국내 어려운 태양광 기자재 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했다. 그러나 사업승인 관련 이사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이나 기자재가 같이 동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일부 이사의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중부발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부좌현 의원의 주장이다. 중부발전 경영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중부발전의 해외투자사업 실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철수하기로 한 말레이시아 팜유 발전소 사업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이 사업은 2010년 착공 후 사업비 조달 실패로 2011년 2월 중단됐다. 중부발전은 2008년 사업 참여 후 전체 사업비 1000억원 중 1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37억원 규모 토지 사용권을 매각하는 외에 현재로서는 중부발전에서 투자 금액을 회수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액 70% 가량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최악의 경우 중부발전이 투자 금액 전액을 손실 처리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부발전이 수익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중부발전이 당시 사업 타당성 분석 용역을 의뢰한 회사의 2009년 9월 최종보고서에서 예상 내부수익률이 8.68%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발전이 수익성이 낮은 것을 인지하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에 진출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감사원측에서는 “중부발전은 수익률을 눈속임하면서까지 팜유 산업공단(Palm Oil Industry Cluster, POIC)프로젝트 투자를 강행했다”면서 “무언가 한건을 올렸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엉터리 투자는 실패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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