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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황창규의 닮은 꼴 경영···본업에서 해답을 찾다

권오준·황창규의 닮은 꼴 경영···본업에서 해답을 찾다

등록 2014.09.15 08:14

수정 2014.09.15 12:29

윤경현

,  

김아연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비슷한 시기 취임 변화의 물꼬權-철강·黃-통신 ‘본업’에 충실한 사업 재편 성공적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이들은 올해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이와 함께 두 수장의 공통점은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기업 포스코와 KT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더욱이 닮은꼴의 두 사람은 민간기업의 색을 표방하면서도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최고경영자라는 점에서 족쇄이기도 하다.

두 수장은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로 불리는 ‘기술통’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취임 당시 권 회장은 회사 내부에서 발탁, 황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사례 이외는 마치 거울과 같은 모습처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좌)과 황창규 KT 회장(우) 이들은 올해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이와 함께 두 수장의 공통점은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기업 포스코와 KT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사진=김동민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좌)과 황창규 KT 회장(우) 이들은 올해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이와 함께 두 수장의 공통점은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기업 포스코와 KT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사진=김동민 기자


◇권오준·황창규 회장이 외치는 “과거는 잊어라! 본원에 충실한 기업으로 탈바꿈”=두 사람이 포스코와 KT 회장으로 취임한 뒤 위기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안들까지 흡사해 재계의 시선을 이들 수장에게 있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은 임기동안의 중점 추진과제를 ‘본원의 경쟁력 강화’로 꼽았다.

실제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으로의 전환과 함께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를 비전으로 제시, 철강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판매비중을 현재 31%에서 41%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법인의 수익성 제고 및 인도네시아 제철소 등 글로벌 사업의 내실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지난 5월 기업설명회에서는 ‘내실 있는 성장’이라는 3년 임기 동안의 신경영전략도 내놨다. 이는 정준양 전 회장이 추구했던 외형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을 폐기, 수익성 및 신용등급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성장으로의 변화를 위한 포스코 내부의 선전포고다.

당시 권 회장은 “포스코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성장이 필요한데 해결 방안은 철강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밖에 없다”며 “다행히 최고의 기술개발 투자를 해서 개발해 놓은 것이 있어 상업화되면 포스코만의 시장이 창출되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신경영전략이 수순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6년 포스코 단독 기준 32조원 매출과 3조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을 9%대로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5조원, 영업이익률 6%대가 목표다.

황창규 회장도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통신 1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신 사업에서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해왔으며 KT 내부에 새로운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특히 조직 개편에 있어서는 과감하면서도 속전속결의 승부수를 던졌다. 취임 직후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그는 내부출신 전문가를 대거 중용, 전임 회장 시절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인사들을 물갈이했다.

또 자신의 기본급 30%를 반납하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사장들을 해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며 4월에는 특별 명예퇴직으로 유선사업 부문의 변화를 꾀했다.

결국 전 직원의 26%에 달하는 832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지만 이를 통해 나날이 수익이 떨어져 인건비 부담이 컸던 유선 사업보다는 영업과 무선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KT는 지난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면서 반등의 단초를 마련했으며 영업이익도 약 1조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분기 대비 흑자를 달성했다.

황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조금씩 턴어라운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반등의 시기가 왔음을 시사했다.

황 회장이 현재 KT의 반등을 이끌어 갈 향후 핵심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기가토피아’로 광랜보다 최대 10배 빠른 인프라를 통해 초고화질 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사물의 연동을 통해 체감형 융합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융합형 기가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부의 방만한 조직, 과감한 결단 필요하다=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의 시간은 촉박하다. 포스코와 KT는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본업(本業)인 철강과 통신 분야 경쟁력이 추락했다. 권오준 황창규 회장은 주력 업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신규 계열사들의 현실을 냉철하게 평가해 옥석(玉石)을 가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 회장은 철강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은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7월 LNG터미널,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3개 사업의 지분·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이어 8월에도 포스코특수강, 백화점 등의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이는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에 대해서도 전면 재평가해 사업성이 부실한 신사업은 과감히 폐기할 계획이다. 대신 원천소재(리튬, 니켈)와 청정에너지(연료전지, Clean coal) 두 분야는 메가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다는 방침이다.

황창규 회장 역시 그동안 대수술을 감행해왔다. 전임 이석채 회장이 내세웠던 ‘탈통신’은 없었다. 대표적으로는 소위 잘나간다는 KT렌탈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KT캐피탈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인 통신에만 충실하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중이 내포돼 있는 셈이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살펴보니 계열사가 좀 많다”며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조정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에도 성과가 나지 않는 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몸집불리기에 주력했던 포스코와 KT가 권오준, 황창규 회장의 취임으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 CEO들의 색을 탈피한 두 수장들의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의 성과에 재계의 시선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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